FT "관세 정책 따른 혼란 드물게 인정"
세계 최대 전기·전자제품 위탁 생산 기업인 대만 폭스콘의 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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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등 미국 빅테크들이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 탓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고 대만 폭스콘의 수장이 밝혔다. 폭스콘은 세계 최대 전기·전자제품 위탁 생산 기업으로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아마존 등 다수의 실리콘밸리 기업들을 고객사로 두고 있다. 트럼프 행정부가 내달 2일부터 전 세계를 상대로 상호관세를 부과할 것이라고 예고한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의 변덕스러운 무역 정책이 가져온 혼란을 인정한 드문 사례"라고 15일(현지시간)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평했다.
폭스콘을 이끄는 류양웨이 회장은 지난 14일 지난해 4분기 실적발표 후 가진 콘퍼런스콜에서 미국 관세 정책에 따른 기업들의 어려움을 공개적으로 언급했다. 그는 "관세 문제는 현재 우리 고객사의 CEO들에게 큰 골칫거리가 되고 있다"며 "미국 정부의 관세에 대한 태도와 접근 방식을 보면 향후 1년 동안 상황이 어떻게 전개될지 매우 예측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폭스콘은 중국을 중심으로 인도, 베트남 등에서 제품을 생산한다. 지난 3일 트럼프가 중국산 수입품 추가 관세율을 10%에서 20%로 상향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면서 이미 폭스콘과 폭스콘의 최대 고객사인 애플은 직격타를 맞은 상태다. 애플은 아이폰의 90% 이상을 중국 소재 폭스콘 공장에서 생산하고 있다. 류 회장은 애플과의 계약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정보통신제품 사업부가 올해도 안정적인 성장을 보일 것이라 예상하면서도 "단, 지정학적 불확실성과 관세 문제로 인해 제품 수요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류 회장은 "따라서 우리는 통제 가능한 부분에 집중할 수밖에 없다"며 "고객사들과 협력해 미국 내 제조 계획을 마련 중"이라고 밝혔다. 미국에 새로운 생산 거점을 확보해 미국 내 생산량을 늘리겠다고 공식화한 것이다. 다만 "구체적 계획은 아직 미정"이라고 말을 아꼈다.
실리콘밸리= 이서희 특파원 shlee@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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