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21 (금)

이슈 오늘의 미디어 시장

LGU+ 알뜰폰 '미디어로그' 3년 만에 적자...대표 취임 후 실적 '뚝'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지난해 영업손실 40억1500만원
2021년 이후 3년 만에 적자 전환
알뜰폰 시장 침체 및 신사업 부진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지난해 LG유플러스 알뜰폰 자회사 '미디어로그'가 3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2023년 1월 LG유플러스 출신인 이상헌 대표 취임 후 중고폰 사업에도 진출하며 실적 개선 분위기를 이어가려 했으나, 업황 악화 및 신사업 부진 등이 이어지면서 결국 적자로 돌아섰다.

16일 LG유플러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미디어로그는 지난해 매출 3058억6000만원, 영업손실 40억1500만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매출은 0.1% 감소했고, 영업손익은 적자 전환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손실은 128억1600만원으로 전년(-1억4600만원) 대비 89배 늘었다.

미디어로그가 영업손실을 기록한 것은 3년 만이다. 2021년 30억1900만원 적자를 낸 미디어로그는 이듬해 138억1500만원의 영업이익으로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하지만 이 대표가 취임한 2023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88.9% 감소한 15억3700만원이었고, 지난해엔 수익성이 더 악화하며 40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냈다. 미디어로그 실적 부진은 모회사인 LG유플러스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LG유플러스는 미디어로그 지분 99.6%를 보유하고 있다.

2000년 데이콤멀티미디어인터넷이란 사명으로 설립된 미디어로그는 인터넷 통신 서비스, 멀티미디어 콘텐츠 제작 및 인터넷 포탈 서비스 등이 주력 사업이었지만, 2014년 알뜰폰(U+유모바일), 2023년 중고폰(셀로) 분야에 진출하며 사업을 재편했다.

지난해 실적 부진은 알뜰폰 시장 침체 때문으로 보인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유·무선통신서비스 가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알뜰폰 가입 회선은 직전 달 대비 0.3% 감소한 949만2407개다. 알뜰폰 가입 회선이 감소한 것은 2021년 10월(전월 대비 0.4%↓) 이후 39개월 만에 처음이다.

그간 알뜰폰 가입 회선은 매달 1% 안팎의 증가세를 보이며 꾸준히 성장했다. 2023년 6월 800만개 돌파 후 9개월 만인 지난해 3월 900만개를 넘어섰다. 하지만 지난해 알뜰폰 시장이 침체하면서 가입자 수 증가는 더딘 흐름을 보였다. 최근 1~2년간 기세라면 지난해 12월 1000만개를 돌파했어야 했는데, 오히려 가입자 수가 줄며 950만개 선에 머물렀다.

지난해 도매대가 이슈로 알뜰폰 사업자들은 다양한 요금제를 출시하지 못했다. 반면 이통사들은 정부의 가계통신비 인하 정책 일환으로 월 2만원대(SK텔레콤 월 2만7000원에 6GB)의 5G 요금제를 선보였다. 이통사의 선택약정할인, 가족 결합 등을 활용하면 월 1만원대에 이용할 수 있다. 기존 이통사들의 가격 경쟁력이 향상되면서 소비자들이 굳이 알뜰폰을 선택할 유인은 사라진 것이다.

다만 최근 알뜰폰 도매대가 인하로 20GB 데이터 제공 1만원대 5G 요금제가 출시되는 점은 긍정적이다. 도매제공 의무사업자인 SK텔레콤에 이어 조만간 KT와 LG유플러스도 도매대가를 인하할 전망이다. 이렇게 되면 LG유플러스 망을 쓰는 미디어로그는 저렴한 5G 요금제 출시로 가입자를 더 많이 확보할 수 있다.

2023년 출시 이후 이렇다 할 성과를 내지 못하는 중고폰 매입 플랫폼 '셀로'의 성장도 기대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전 세계 중고·리퍼 휴대폰 시장은 연평균 11.9%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시장 규모는 2022년 505억달러(약 74조원)에서 2033년 1720억달러(약 250조원)로 3배 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승한 기자 winone@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