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취 등산객이 유튜버에 시비도…광화문 일대 수만명 집결
'내란혐의'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옥중편지도 등장
15일 오후 서울 광화문에서 탄핵에 찬성하는 시민들(왼쪽)과 탄핵에 반대하는 시민들이 집회를 하고 있다. 2025.3.15/뉴스1 ⓒ News1 신웅수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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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박혜연 유수연 기자 = 윤석열 대통령 탄핵심판 선고를 앞둔 주말인 15일 서울 광화문 도심 한복판에서 탄핵 찬반 진영이 각각 총집결해 세를 과시했다. 큰 충돌은 없었지만 행진 도중 서로 욕설하며 멱살을 잡는 등 몸싸움이 날 뻔해 경찰이 제지하는 소동이 발생하기도 했다.
윤석열 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이 주도한 탄핵 촉구 집회는 이날 오후 6시 40분쯤 경복궁 동십자각 앞에서 종로 1가 방향으로 행진을 시작했다.
오후 7시 5분쯤 지하철 1·3·5호선 종로3가역에 다다른 행진 대열은 마침 윤 대통령을 지지하던 탄핵 반대 집회 참가자들과 마주쳤다. 찬탄 측 행진 참가자들은 야유했고, 반탄 측은 "빨갱이 XX들아, 좌빨들아 꺼져"라며 대응했다.
그러다 흥분한 찬탄 측과 반탄 측 남성 두 명이 서로 멱살을 잡았다. 주변에 있던 경찰관 4명이 달려들어 떼어놓으면서 상황은 몇분 만에 정리됐지만 다른 시민들이 사진을 찍으며 지켜보는 등 한동안 긴장이 감돌았다. 경찰은 충돌을 막기 위해 횡단보도를 이용하는 시민들은 행렬에서 돌아가도록 안내했다.
15일 서울 종로구 사직로에서 열린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 대행진'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며 행진하고 있다. 2025.3.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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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1호선 종각역 인근에서는 오후 8시쯤 술에 취한 것으로 보이는 한 등산객과 찬탄 집회에 참여한 유튜버 사이에 시비가 붙어 경찰과 임의동행하는 일도 벌어졌다. 이 등산객은 집회를 촬영하던 유튜버를 폭행하고 카메라를 바닥에 떨어뜨려 손괴한 혐의로 경찰관과 함께 인근 지구대로 임의동행했다.
양경수 민주노총 위원장은 "우리 역사의 3월 15일은 이승만 독재정권이 부정선거로 국민 주권을 박탈한 날로 기억돼 있다"며 "오늘부터는 3월 15일이 대한민국 민주주의와 정의가 주권자 국민의 힘으로 바로 세워지는 날로 기억될 것이다. 헌법재판관들이 윤석열 파면을 명령하도록 목소리를 높이자"고 말했다.
김 전 장관은 지난 13일 쓴 옥중 편지에서 "여러분의 헌신과 열정으로 10%대로 추락했던 대통령 지지율이 불과 3개월 만에 50%를 오르내리고 있고, 악의 무리들이 저지른 불법 거짓 행각들이 하나씩 밝혀지면서 자유대한민국 체제 전복을 획책한 내란범들이 누구인지 드러나고 있다"고 했다.
김 전 장관은 이어 부정선거 의혹과 의회 독재 등 10가지 죄악을 열거하며 "악의 무리들의 극악무도하고 파렴치한 죄악상을 낱낱이 밝혀 국민의 이름으로 반드시 처단하자"고 강조했다.
15일 오후 서울 세종대로에서 열린 자유통일당 탄핵반대 집회에서 참가자들이 구호를 외치고 있다. 2025.3.15/뉴스1 ⓒ News1 김명섭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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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비공식 추산 오후 1시 기준 2만 명이 조금 넘는 수준이었던 탄핵 반대 집회 인원은 오후 2시 30분이 지나면서 3만 5000명으로 늘어났다.
경찰은 이날 찬반 집회 양측의 충돌 방지를 위해 광화문 광장 세종대왕상을 기준으로 이중 차 벽을 세우고 통행을 제한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집회 관리를 위해 기동대 60여개 부대(약 4000명)를 동원했다.
이날 여의도 국회대로에서는 '세이브코리아'가 주최하는 국가비상기도회가 오후 1시부터 개최됐다. 이들은 문형배 헌재소장 권한대행과 정계선·이미선·정정미 헌법재판관의 퇴출과 윤 대통령 탄핵 기각을 촉구했다.
앞서 오전에는 헌재 정문 앞에 모인 윤 대통령 지지자들이 경찰 차단벽을 두드리며 '열어라'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정동만 국민의힘 의원과 이수정 경기대 범죄심리학과 교수도 현장에 방문해 지지자들과 인사를 나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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