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안 문 부수고 뛰쳐나가…절반 이상이 도주 중
교도소 과밀 수용으로 집단 탈옥 종종 발생
14일(현지시간) 영국 인디펜던트 등은 지난 11일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 아체특별자치주(州)에 있는 동남아체 쿠타카네 교도소에서 수감자 52명이 탈주했다고 보도했다.
이들은 교도소 식당에서 식사를 배식하던 중에 잠겨 있던 3개의 보안 문을 부수고 건물을 빠져나갔고, 담장을 뛰어넘어 교도소와 연결된 도로로 뛰쳐나갔다.
인도네시아 아체의 한 교도소에서 탈옥한 수감자들이 담장을 넘고 있다. [이미지 출처=SNS 캡처] |
탈옥한 수감자들이 거리를 달리는 모습이 찍힌 영상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했다. 일부 수감자는 추적을 피하기 위해 교도소 지붕 위를 달리기도 했다. 탈옥수 대부분은 마약 사범으로 전해졌다.
도니 수마르소노 동남아체 경찰서장은 현지 언론을 통해 “도주할 경우 더 높은 형량을 받게 되니 자수하라”고 촉구했다.
경비가 허술한 데다 과밀수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인도네시아 교도소에서는 이 같은 집단 탈옥 사태가 종종 발생하곤 한다.
특히 과밀수용은 인도네시아의 고질적 문제다. 현지 법무부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교도소와 구치소 수용 정원은 14만5000여 명이지만 수감 인원은 2배인 27만4000여 명에 달한다.
2017년 집단 탈옥 사태가 발생한 인도네시아 리아우주 페칸바루의 시알랑 붕쿡 남자 교도소 앞에서 경찰들이 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연합뉴스 |
쿠타카네 교도소 역시 수용 가능 인원은 100명이나, 탈옥 당시에는 무려 3배 이상인 368명이 수용 중이었다.
앞서 2019년에도 인도네시아 수마트라섬의 한 교도소에서 폭동과 구금 시설의 화재를 틈타 최소 100명의 수감자가 탈출한 사건이 있었다. 당시 당국은 115명의 탈옥자를 체포했으나 수십명은 여전히 도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2018년에도 아체주의 주도인 반다아체의 람바로 교도소에서 113명이 이슬람 기도시간을 이용해 탈출했으며, 이 가운데 90명이 잡히지 않았다.
최승우 기자 loonytuna@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www.asiae.co.kr) 무단전재 배포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