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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5 (토)

"떼고 또 떼고" 끝이 없다…거리 점령 '탄핵 찬반' 현수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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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탄핵 심판 선고를 앞둔 헌법재판소 주변에는 탄핵 찬성과 반대를 주장하는 현수막들이 어지럽게 걸려있습니다. 상당수가 불법 현수막인 데다, 시민들의 안전까지 위협하고 있습니다.

이은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주황색 조끼를 입고 커터 칼을 든 사람들.

익숙한 듯 나무에 걸린 끈을 뜯고, 현수막을 둘둘 맙니다.

구청 불법 현수막 단속반입니다.

이 직원들은 12.3 내란 사태 이후 제대로 쉬질 못하고 있습니다.

[불법 현수막 단속반 : 저희 직원들이 너무 힘들어서 요즘 거의 대부분 병원을 다닐 정도로, 많이 떼는 날은 뭐 한 50~60장 정도 떼고요.]

광화문과 헌재에 붙은 탄핵 관련 현수막 때문입니다.

보이는 즉시 전부 제거해도, 다음 날 와 보면 다시 달려 있습니다.

[불법 현수막 단속반 : 이게 개선이 돼야지 저희도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낄 텐데 해도 끝이 없으니까 막 힘듭니다.]

직접 돌아보니 신고 장소를 벗어나거나, 땅에서 2.5m 이상 안전 기준을 지키지 않은 불법 현수막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습니다.

현수막 두 개가 합쳐져서 제 키가 완전히 가려졌습니다.

옆에는 철거된 현수막도 그대로 방치돼 있습니다.

이렇게 시야를 가리거나 아무렇게나 방치된 현수막은 시민 안전을 해칠 수 있습니다.

5년 전 부산에서도 낮게 설치된 현수막 때문에 모녀가 차에 치이는 일이 있었습니다.

문구를 더 잘 보이게 하려고 규정을 어기는 건데, 오히려 그걸 보는 시민들은 피로를 느낍니다.

[임철환/경기 김포시 장기동 : 저는 이거 좀 싹 다 걷었으면 좋겠어요. 아무래도 관광객들도 많이 오는데 솔직히 말해서 좀 창피한 것도 있어요.]

헌재 주변에선 극렬 지지자들이 철거를 막는 일도 있습니다.

[종로구 관계자 : 유튜버라든가 그런 분들이 많이 계셔가지고, 저희가 이제 정비를 할 수 없는 상황이에요. 심한 말씀 하시는 거죠, 소리 지르고.]

내란 직후인 지난해 12월에 전국에서 철거된 불법 현수막은 6900개가 넘습니다.

막을 수 있는 방법은 과태료를 물리는 건데, 정치적 부담 등을 이유로 제대로 집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최무룡 / 영상편집 김지훈 / 취재지원 구영주]

이은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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