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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웨이 주현철 기자]
롯데건설이 서울 잠실의 미성·크로바 재건축(잠실르엘) 프로젝트에 대한 설계변경을 제안했다. 업계에선 설계변경 제안이 확정될 경우 공사비와 공사기간 증가가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제기된다.
14일 정비업계에 따르면 최근 롯데건설은 미성·크로바 재건축 조합 측에 추가 설계변경을 제안했다. 현재 단지 골조 공사가 완료된 상태로 내부 구조 변경은 어려운 상황이지만, 조경과 커뮤니티 시설을 강화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설계 변경안에는 ▲미디어월 적용 실내체육관 ▲고급 블록포장 ▲외산 헬스장비(테크노짐) 도입 ▲스카이라운지 및 스카이브릿지 고급화 ▲실내 골프연습장 타석 확대 등이 포함됐다. 또 입주민 편의를 고려해 코인세탁실 장비를 국산에서 외산으로 변경하고, 필라테스·스피닝룸 등의 기구도 해외 브랜드로 업그레이드하는 방안이 검토 중이다.
일각에서는 조경 및 커뮤니티 시설의 경우 가시적인 효과가 크지만 비용 대비 실질적인 가치 상승이 크지 않을 것이란 의견도 나온다. 조경과 커뮤니티 자체가 직접적으로 수익을 내는 시설이 아니기 때문이다.
특히 실내 체육관 및 골프연습장 확충, 고급 커뮤니티 시설 도입 등은 시공 과정에서 추가적인 공사 기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는 요소로 작용한다. 만약 조경 및 미디어월, 고급 마감재 적용 등이 최종 결정될 경우, 단순 일정 연기가 아닌 준공 자체가 6개월 이상 미뤄질 가능성도 제기된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입주민들의 요구를 반영해 설계 변경을 검토하고 있으며, 사업성이 확보될 수 있도록 최적의 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밝혔다.
조합 내에서도 설계 변경에 대해 의견이 갈린다. 조합 집행부를 중심으로 고급화를 찬성하는 조합원들과 공사비 증액 반대와 공사기간 연장을 우려하는 반대파가 맞서는 모양새다.
반면 반대 측은 고급화는 공사비 증액을 하기 위한 꼼수이고, 분양가 상한제로 일반분양가 인상도 쉽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 있다. 반대 측 조합원 B씨는 "불필요한 시설 추가로 공사비가 증가하는 것은 조합원 부담을 가중시키는 요소"라며 "1년도 안 남은 준공예정일을 조합원들이 돈을 내가며 연장시킬 이유가 없다"고 했다.
업계관계자들은 일반분양가를 인상할 수 있을지가 조합원들의 표심을 가를 것으로 보고 있다. 분양가를 올리면 공사비 인상 부담을 일반분양 수익으로 대체할 수 있다. 이를 통해 공사비가 오르더라도 조합원들의 분담금은 늘지 않게 만들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전문가들은 서울시 중재와 송파구 분양가심의위원회의 결단이 변수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장귀용 정비사업 기획컨설팅업체 창 대표는 "조합원들 입장에서는 분담금 증액 우려가 해소되느냐가 중요한 판단 기준이 되기 때문에 분양가 심의위원회에서 이 문제를 어떻게 조율할지가 핵심이 될 것"이라며 "어차피 분양가를 올린다고 하더라도 시세보다 저렴하기 때문에 분양성엔 큰 차이가 없다. 다만 공사기간 연장은 별개의 문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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