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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6 (일)

김소현·손준호 "부부 동반 출연, 사생활 없지만 장점 더 많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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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돌' 뮤지컬 '명성황후' 출연

김소현, 타이틀롤 4번째 발탁

손준호, 고종 역으로 무대에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공연

[이데일리 김현식 기자] “꼭 결혼 기자회견에 온 것 같네요. 하하.”

(사진=에이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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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오후 2시 서울 종로구의 한 카페. 김소현이 뮤지컬계 동료 배우이자 남편인 손준호와 함께하는 라운드 인터뷰를 시작하기에 앞서 꺼낸 농담에 현장이 웃음바다가 됐다.

두 사람은 30주년 기념 공연으로 펼쳐지고 있는 뮤지컬 ‘명성황후’에 동반 출연 중이다. 김소현은 작품의 타이틀롤 명성황후 역으로, 손준호는 고종 역으로 무대에 오르고 있다. 2011년 백년가약을 맺은 이들이 ‘명성황후’에서 부부 연기를 펼치는 것은 2018년과 2021년에 이어 이번이 3번째다.

김소현은 “처음엔 남편과 한 작품에 출연하는 것이 부담스러웠는데, 지금은 단점보다 장점이 더 많다는 생각이 든다”며 “역사 속 실존 인물을 연기해야 하는 만큼 감정이입이 중요한데, 남편과 함께할 때 명성황후가 내 안에 들어와 있다는 기분을 강하게 느낀다”고 말했다.

김소현(사진=에이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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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에이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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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 관객 반응을 유심히 살핀다는 김소현은 “관객들이 남편과 저를 작품의 배역이 아닌 본체로 보면 어쩌나 걱정했는데, 다행히 고종과 명성황후로 보였다고 해주는 분들이 많아 기뻤다”고도 했다.

손준호는 “확실히 아내와 호흡을 맞출 때가 마음이 가장 편안하다”고 화답하면서 “눈빛이나 목소리의 작은 변화만으로도 서로의 컨디션을 빠르게 파악할 수 있기에 실시간 대응도 수월하다”고 밝혔다.

그러자 김소현은 “제가 작은 바람에도 흔들리는 잔가지 같은 사람이라면, 남편은 흔들림 없는 고목나무 같은 사람이다. 무대 위에 남편이 있으면 안정감이 느껴져서 좋다”고 말을 보태며 미소 지었다.

손준호는 “아내는 뮤지컬이라는 장르를 굉장히 사랑하는 사람이다. 아내와 함께하면서 저 또한 뮤지컬을 더 사랑하게 됐다”는 말로 분위기를 한층 더 훈훈하게 만들었다.

동반 출연의 단점이 없는 건 아니다. 김소현은 “아무래도 단점은 개인 생활이 없다는 점이다. 특히 남편이 저 때문에 숨 막혀할 것 같다”며 웃었다. 손준호는 “연습이 예정보다 일찍 끝나도 여유 시간을 개인 시간으로 못 만든다. 아내가 모든 걸 알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다른 작품이었으면 그런 시간에 스크린 골프를 치거나 티타임을 했을 텐데…”라고 말해 폭소를 유발했다.

손준호(사진=에이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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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성황후’는 조선 왕조 26대 고종의 왕후이자 시대적 갈등의 중심에 있었던 명성황후의 삶을 주 내용으로 다루는 작품이다. 1995년 초연 이후 관객과 꾸준히 만나 온 국내 창작 뮤지컬계 대표작으로, 최근 누적 관객 수 200만 명을 돌파라는 쾌거를 이뤘다.

손준호는 “끊임없는 수정 작업을 통해 발전을 거듭하며 30년 동안 사랑받은 역사 기반 뮤지컬에 출연한다는 것에 대한 자부심을 가지고 연기에 임하는 중”이라면서 “출연 초기에는 저만의 색깔을 입힌 고종을 보여주자는 마음이 컸는데, 지금은 작품에 잘 녹아드는 것을 최우선으로 삼고 있다”고 밝혔다.

(사진=에이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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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부터 작품에 출연한 김소현은 “첫 합류 땐 ‘미스 캐스팅’이라는 말이 나오기도 했다. 그땐 황후보단 공주 같은 이미지가 강했기 때문”이라고 회상한 뒤 “카리스마 있게 에너지를 분출하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노력한 끝에 어느덧 4시즌 연속으로 작품에 합류한 배우이자 200회 출연을 앞둔 배우가 돼 감회가 새롭다”고 말하며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

‘명성황후’는 오는 30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관객과 만난다. 서울 공연 폐막 이후에는 천안, 창원, 용인, 의정부 등지에서 지역 투어를 전개한다. 명성황후 역에는 김소현, 신영숙, 차지연을, 고종 역에는 손준호, 강필석, 김주택을 트리플 캐스팅했다.

김소현은 “저와 남편이 예능에 출연한 모습을 보고 뮤지컬에 흥미를 느껴 ‘명성황후’를 보게 됐다는 분들도 많더라”며 “남은 기간 더 많은 분께 뮤지컬의 매력을 알리며 ‘아픈 역사가 반복되어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일깨우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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