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4세 고시'라는 말이 있습니다. 4살 아이들이 영어유치원에 들어가기 위해 보는 시험을 이렇게 부릅니다. 이 영어유치원의 월 평균 비용이 150만원이 넘고, 영유아 사교육 시장이 가장 격차가 크다는 정부 조사 결과가 나왔습니다.
이희령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영유아가 다니는 서울의 한 영어학원, 이곳의 아침 등원 모습을 지켜봤습니다.
곧이어 셔틀버스 여러 대가 줄지어 들어옵니다.
수업료가 상당히 비싼데도 자리가 없습니다.
[A 유아 영어학원 : 대기를 해 주셔야 하고요. 순번이 됐을 때 전화를 드릴 수 있어요.]
[B 유아 영어학원 : 알파벳 쓸 줄 알아야 하고, 읽고 쓰고 가능해야 하고. Short vowel(영어 단모음), 파닉스. 아이들이 어느 정도 준비를 하고 그리고 테스트를 보고, 테스트 합격하면 입학 가능하세요.]
교육부가 5세 이하 영유아들을 조사했더니 절반 정도가 영어를 포함해 논술, 과학 등 사교육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2세 이하 영아도 4명 중 1명꼴로 사교육을 받았습니다.
과목별로 보면 영어가 평균 비용을 끌어 올렸습니다.
유아 사교육비를 끌어올리는 가장 큰 원인, 이른바 '영어유치원'이라 불리는 학원들입니다.
실제로 학부모들은 아이를 영어유치원에 보내면서 매달 154만원을 쓴 걸로 나타났습니다.
[B 유아 영어학원 : 수강료랑 급식비 포함된 금액이 209만원이고요. 셔틀(버스)비 10만원, 교재비 따로.]
비용이 부담스럽지만, 학부모들은 걱정이 더 큽니다.
[김모 씨/학부모 : (사교육을 안 받으면) 초등학교 저학년 때 조금 차이가 있다는 얘기도 있고. 자신감이 떨어진다거나 그런 걸 느낄까 봐…]
실제로 학부모들은 사교육을 시키는 이유로 '입학 준비'와 함께 '불안심리' 등을 꼽았습니다.
정부는 공교육의 질을 높이기 위해 올해 어린이집과 유치원에 영어 프로그램을 제공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영유아 사교육이 초·중·고 입시로 연결된다는 인식이 퍼져 있는 만큼, 과열된 영유아 사교육 시장을 잡는 건 쉽지 않을 거란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영상취재 조용희 / 영상편집 김영석 / 영상디자인 신하경 / 인턴기자 고운선]
이희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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