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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병상에서 즉위 12주년 맞아…교황청 "평온한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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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로마의 아고스티노 제멜리 폴리클리닉 앞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을 위한 촛불과 꽃이 놓여있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13일(현지시간) 병상에서 즉위 12주년을 맞았습니다.

교황청 공보실은 이날 아침 언론 공지에서 교황이 또 한 번의 평온한 밤을 보냈다고 밝혔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3년 3월 13일 콘클라베(교황 선출 회의)를 통해 제266대 교황으로 선출됐습니다.

올해 25년 만에 돌아온 가톨릭 희년과 맞물려 어느 때보다 많은 축복을 받을 날이지만 교황은 병상에서 조용히 즉위 12주년을 맞았습니다.

교황은 지난달 14일 로마 제멜리 병원에 입원해 이날로 28일째 양쪽 폐에 발생한 폐렴 치료를 받고 있습니다.

이번 입원은 교황 즉위 이후 최장기간입니다.

이 기간 4차례 호흡곤란을 겪으며 고비를 맞았으나 최근에는 눈에 띄게 병세가 호전됐습니다.

교황청은 지난 10일 "교황의 병세가 더는 생명에 위협을 줄 정도로 심각하지 않다"고 발표했습니다.

흉부 X-레이 검사에서도 병세 호전이 확인됐다고 교황청은 전날 전했습니다.

교황의 퇴원 시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습니다.

교황이 퇴원해 업무에 복귀하더라도 88세 고령의 나이와 건강 상태를 고려할 때 과거와 같은 왕성한 활동을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일각에서는 교황이 직무 수행이 어렵다고 판단할 경우 스스로 사임할 가능성도 제기합니다.

교황은 즉위 초기에는 전임 베네딕토 16세의 '용기 있는 사임'을 존중한다고 밝혔으나 최근에는 교황직이 종신직이라는 점을 강조하며 스스로 물러날 뜻이 없음을 분명히 했습니다.

그는 2023년 2월 콩고민주공화국 방문 때 "교황직은 죽을 때까지 하는 종신의 일이어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생전에 은퇴할 것이라는 관측에 분명하게 선을 그은 바 있습니다.

다만 교황은 갑작스러운 건강 악화로 직무 수행이 불가능할 경우를 대비해 2013년 즉위 당시 사임서를 미리 작성해 뒀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박재연 기자 mykite@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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