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고(Pokémon GO)’./나이언틱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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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증강현실(AR) 게임 ‘포켓몬 고’를 만든 나이언틱 랩스(나이언틱)가 비디오 게임 사업부를 사우디아라비아 기업에 매각했다. 나이언틱은 AR 기반 모바일 게임으로 인기를 끌었지만, 잇따른 차기작 부진에 재정난을 시달려왔다.
13일(현지시각) 나이언틱은 성명을 통해 “비디오 게임 사업부를 사우디아라비아 소유의 모바일 게임 개발사 스코플리(Scopely)에 매각한다”라고 발표했다. 매각 가격은 35억달러(5조869억원)이다. 이는 국내 대표 게임사인 넷마블이나 엔씨소프트 시가총액(3조4000억~3조6000억원)보다 높은 수준이다. 이번 계약을 통해 ‘포켓몬 고’ ‘몬스터 헌터 나우’ ‘피크민 블룸’ 등 인기 모바일 게임 타이틀이 스코플리 소유로 넘어가게 됐다. 규제당국의 승인과 기타 계약 마무리 조건이 충족되면 매각 절차는 완료된다.
나이언틱의 인기작인 ‘포켓몬 고’는 AR 기술을 통해 플레이어가 실외에서 휴대폰 화면에 나타나는 포켓몬을 잡고 키우는 게임이다. 출시 첫해 5억명 이상의 플레이어를 끌어모았지만, 2020년 코로나19 영향으로 실외 활동이 제한되면서 게임의 인기가 사그라들었다. ‘해리포터: 마법사연합’ 등 차기작도 이용자들의 외면을 받았다. 이후 나이언틱은 신규 프로젝트 개수를 줄이고 2022년부터 2023년 사이 최소 310명의 직원을 해고한 바 있다.
나이언틱은 향후 지리 공간 기술(geospatial technology) 개발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지리 공간 기술이란, 위치와 공간 데이터를 수집·분석·저장·관리·시각화하는 기술을 의미한다. 게임 이용자 데이터를 바탕으로 3D XR(확장현실) 지도를 구축하는 인공지능(AI)을 개발한다는 것이다. 나이언틱의 게임은 이용자들이 이동하면서 플레이하기 때문에, 관련 데이터를 가지고 있다.
존 행키 CEO는 “나이언틱의 게임들은 항상 사람들을 연결하고 탐험을 독려하는 역할을 해왔으며, 스코플리의 일원이 된 이후에도 이러한 역할을 계속할 것이라고 확신한다”라고 말했다.
윤예원 기자(yewona@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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