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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3 (목)

초중고 사교육비 총액 29조…4년 연속 최고치 경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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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교육비 지출, 가구 소득·성적에 비례
교육부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 발표


교육부와 통계청은 13일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사진은 서울 서초구 한 대형학원. / 서예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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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팩트ㅣ조채원 기자] 초·중·고등학생 사교육비 총액이 지난해 29조2000억 원으로 전년 대비 7.7%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1년 사이 학생 수는 521만명에서 513만명으로 8만명(1.5%) 줄었는데 사교육비 총액은 오히려 늘어난 것이다. 가구 당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 수가 적을수록, 고등학교 성적이 상위권일수록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높았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13일 '2024년 초중고 사교육비 조사결과'를 발표했다. 사교육비 지출을 체계적으로 파악해 교육정책 또는 관련 연구에 필요한 기초자료를 제공하고자 하는 취지다. 사교육비는 학생들이 학교의 정규교육 외 학교 밖에서 받는 보충교육을 위해 개인이 부담하는 비용으로 학원 수강, 과외, 방문학습지, 인터넷 강의 등이 해당한다. 조사 대상은 전국 초·중·고 약 3000개 학급 학생 약 7만4000명이다.

◆사교육비 총액 3년 사이 6조 증가…역대 최고

조사에 따르면 사교육비 총액 규모는 2021년(23조4000억 원), 2022년(26조 원), 2023년(27조1000억 원)에 이어 4년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학교급별 사교육비 총액을 보면 초등학교는 13조2000억 원, 중학교 7조8000억 원, 고등학교 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사교육 참여율과 참여시간 역시 모든 학교급에서 증가했다. 사교육 참여율도 전년보다 1.5%포인트(p) 상승한 80.0%로, 역대 가장 높았다.

학교급별로 보면 초등학교 사교육 참여율이 1.7%p 올라 87.7%로 가장 높았다. 중학교는 2.7%p 오른 78.0%, 고등학교는 0.9%p 증가한 67.3%다. 학년별로 보면 초등학교 2학년이 90.4%로 가장 높았고 중학교 1학년(80.0%), 고등학교 1학년(70.2%) 순이었다. 주당 사교육 참여 시간은 중학교·초등학교(각 7.8시간), 고등학교(6.9시간) 였다.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높을수록, 자녀 수가 적은 가구일수록, 고등학교 성적이 상위권일수록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이 높았다. 사진은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성적표가 배부된 지난해 12월 6일 서울 종로구 동성고등학교에서 고3 담임 선생님이 수험생들과 지원 가능 대학 배치표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 / 더팩트 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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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교 상위 10% 이내 월 사교육비 66만원…영유아 평균 15만원

월평균 소득이 가장 높은 '800만원 이상' 가구의 사교육비 지출은 67만6000원으로 전체 구간에서 가장 높았다. 월평균 소득 '300만원 미만' 가구는 20만5천원으로 최저였다. '800만원 이상' 가구의 3분의 1 수준이다. 사교육 참여율 역시 월평균 소득 '800만원 이상'에서 87.6%로 가장 높고, '300만원 미만'에서 58.1%로 가장 낮았다.

자녀 수가 적은 가구일수록 자녀 1인당 사교육비 지출액과 참여율도 높게 나타났다. 자녀가 1명인 가구의 1인당 사교육비는 53만6000원으로 가장 높았고, 2명은 49만5000원, 3명 이상은 36만5000원 순이었다. 참여율은 각각 83.6%, 82%, 71.6%였다.

고등학교 성적과 사교육비 지출·참여율도 비례했다. 상위권일수록 1인당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도 높게 나타났다는 의미다. 상위 10% 이내인 학생의 경우 66만5000원을, 81~100% 이내는 33만6000원을 지출했다. 참여율은 각각 76.6%, 55.7%였다.

소득에 따른 사교육비 지출과 참여율 격차는 영·유아를 대상으로 한 사교육비 지출 조사에서도 마찬가지였다. 교육부·통계청이 같은 날 공개한 '2024 유아사교육비 시험조사 주요 결과'에 따르면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 지출액은 15만8000원으로 나타났다. 월평균 소득이 800만원 이상인 가구 유아 1인당 월평균 사교육비는 32만2000 원, 소득이 300만원 미만인 가구 사교육비는 4만8000 원이었다. 사교육 참여율은 각각 62.4%, 29.5%다.

영유아의 경우 연령이 높아질수록 사교육비 참여율과 지출이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율은 2세 이하 24.6%에서 3세 50.3%, 4세 68.9%, 5세 81.2%로 점점 높아졌다.연령별 지출 총액은 2세 이하(80만1000명)는 858억원, 3세(27만9000명) 1325억원, 4세(30만9000명) 2452억원, 5세(33만2000명) 3519억원이었다.

영유아 대상 조사는 지난해 7~9월 6세 미만 영·유아 172만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3개월 간 사교육비 지출 총액은 약 8154억원으로 연간 3조 원을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교육부, 사교육비 역대 최고치에 "늘봄학교 효과 반영안돼"

교육부는 매년 사교육비 총액과 참여율이 증가한 데 대해 무겁게 받아들인다는 입장이다. "사교육비 경감을 목표로, 최소 물가상승률 아래로 관리하는 게 목표"라고도 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이날 출입기자단 브리핑에서 '기존 사교육 정책 실패'라는 지적에 "사교육비 증가는 하나의 원인에서 기인하는 건 아니라 여러가지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고차방정식"이라며 "사교육비 조사는 1차 3~5월, 2차는 7~9월에 하는데 늘봄학교의 경우 지난해 9월부터 본격적으로 시행되다보니 정책효과가 조사 시점에서 발휘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초등 단계에서 사교육비가 증가하는 원인에 대해서는 "아이를 제대로 잘 키워보겠다는 심리가 많이 작동되거나, 사교육 참여율이 많아지다보면 동조하는 것들도 많이 있는 것 같다" "학부모 인식 개선을 같이 병행해 사교육 정책을 수립할 예정"이라고 답했다.

chaelog@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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