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박 안개 속 식별장치 끄고 항해 선원 15~20명 숨져
北中 모두 침묵…中, 北 선박 대상 안전검사 회피 의혹도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위는 2020년 공개한 북한의 불법 해상 환적 모습. 자료사진.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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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신대원 기자] 북한의 석탄 밀수출 의심 선박과 중국 선박이 서해에서 충돌해 북한 선박이 침몰하고 다수의 선원이 사망한 것으로 전해졌다.
연합뉴스는 대북 소식통을 인용해 북한 화물선이 지난달 중국 남동부 한 항구 근해에서 선박자동식별장치(AIS)를 끈 채 항해하다 중국 선박과 충돌 후 침몰했다고 13일 보도했다.
소식통은 “당시 북한 선박에는 석탄이 과적돼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며 “화물도 선박과 함께 모두 가라앉았다”고 전했다.
중국 선박의 피해는 경미한 것으로 전해졌다.
선박 충돌과 침몰에 더해 다수의 사망자가 발생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과 중국 모두 국제사회의 제재 위반 사실이 공개되는 데 대한 부담으로 침묵한다는 것이다.
북한의 석탄 수출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위반에 해당한다.
양국 모두 쉬쉬하고 있어 정확한 사고 원인과 경위는 불분명하지만 당시 사고 수역이 짙은 안개로 시야 확보가 어려웠던 데다 북한 선박이 AIS를 끄고 항해하는 바람에 중국 화물선이 이를 인지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거론된다.
지난 2017년 3월에도 정보가 파악되지 않은 북한 화물선이 중국 남동부 장쑤성 렌윈강항 인근에서 중국 선박과 충돌해 침몰한 적이 있다.
당시에는 선원들이 모두 구조됐고 중국 당국도 사고 사실을 공개했다.
북한 선박에 대한 안전검사가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는 점도 주목된다.
아태지역 항만국통제위원회는 중국과 러시아를 포함한 역내 회원국이 자국 항구에 기항한 선박을 무작위로 선정해 항만국통제(PSC)에 따라 안전검사를 실시하도록 하고 있다.
무작위라고는 하지만 유독 북한 선박에 대한 안전검사가 18개월가량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은 납득하기 어려운 대목이다.
일각에선 북한 선박이 가장 많이 찾는 중국이 고의적으로 안전검사를 회피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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