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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3 (목)

정몽익 연봉 '34억' 지적받은 KCC글라스…보상체계 바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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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연금 "KCC글라스, 보수 과도하다" 공개중점관리기업 지정

'성과 연동 강화' 보상체계 개편…"국민연금에 전달"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 (KCC글라스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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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장시온 기자 = KCC글라스(344820)가 임원 보상 체계를 '성과연동형'으로 개편했다. 주요 주주인 국민연금이 "경영 성과와 보수 금액이 연계되지 않고 있다"는 취지로 이 기업을 공개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한 데 따른 조치다.

한도보다 '실지급액' 지적한 국민연금…KCC글라스, 보상 체계 개편

13일 <뉴스1> 취재를 종합하면 KCC글라스는 최근 임원 보상 체계를 경영 성과와의 연동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개편했다.

KCC글라스는 지난해 7월 사외이사로 꾸린 보상위원회를 만든 뒤 9월에 '대표이사·사내이사 성과평가 및 보상정책안 수립의 건'을 가결했다.

대표이사·사내이사 성과급을 정할 때 경영 성과 등 재무지표를 고려하고, 기본급도 매년 경영 성과와 주주가치를 고려한 보상위 결정에 따라야 한다는 게 골자다.

앞서 KCC글라스의 3대 주주인 국민연금은 지난해 4월 이 기업을 공개중점관리기업으로 지정했다. "보수 금액이 경영 성과와 연계되지 않는다"는 이유였다.

국민연금은 임원 보수 지급 체계가 경영 성과와 연계되지 않거나 그 한도가 실지급액 대비 과다한 기업을 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할 수 있다.

먼저 비공개 대화를 진행한 뒤 개선이 없으면 비공개중점관리대상으로 지정하고, 이후에도 개선이 안 되면 공개중점관리대상으로 전환한다.

이 과정에서 국민연금은 KCC글라스의 보수 한도보다 실지급액을 더 문제 삼았던 것으로 확인됐다. 한도는 말 그대로 최대치로 실제 지급되는 보수와는 차이가 있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3월 이 기업 주주총회에서 이사 보수한도액 승인 건을 반대하면서 '보수금액이 경영 성과와 연계되지 않는다'는 이유를 밝혔다고 공시했다. 안건 자체는 '한도'에 관한 것이었지만 반대 이유로는 '금액'을 꼽은 것이다.

2022년과 2023년에도 같은 이유로 연달아 반대 의견을 냈다. KCC글라스 측에 전달된 문제 제기도 실지급액에 대한 내용이 대부분이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KCC글라스 관계자는 "국민연금이 문제 삼은 것은 실지급액"이라며 "영업이익 등 경영 성과와 연동된 투명한 평가 체계 마련 요구를 수용했고 국민연금에도 전달했다"고 했다.

뉴스1

KCC글라스 사옥 전경 (KCC글라스제공)


KCC글라스는 올해 보수 한도는 동결했다. 오는 28일 열리는 주주총회에서 한도를 지난해와 같은 60억 원으로 하는 내용의 '이사 보수 한도액 승인 건'을 의결할 예정이다.

업계에선 국민연금이 KCC글라스의 보상 체계 개편을 유의미한 개선책으로 판단한다면 주주제안 등 후속 조치에 나서지 않을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이에 대해 국민연금 측은 "개별 기업에 대한 내용은 공개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매년 34억 받은 정몽익 회장…불경기에 실적은 감소세

국민연금의 공개중점관리기업 지정은 KCC글라스의 최근 실적과 연관이 있다는 분석이 업계에서 나온다.

KCC글라스 영업이익은 건설경기 침체 및 고환율 장기화로 지속 하락하고 있다.

2022년 영업이익은 1192억 원으로 전년 대비 25.8% 감소했고 2023년에는 19% 줄었다. 지난해 영업이익도 전년 대비 39% 감소한 580억 원이었다. 2년 만에 절반이 된 것이다.

반면 정몽익 KCC글라스 회장은 꾸준히 34억 원 안팎의 보수를 받았다. 임원 보수 총 지급액의 80% 수준이다.

정 회장이 받은 보수는 2023년 34억 5200만 원, 2022년 34억 8300만 원이었다. 지난해도 3분기까지 25억 2700만 원을 받아 평년과 비슷했을 것으로 보인다.

고 정상영 KCC 명예회장의 둘째 아들인 정 회장은 지난 2023년 KCC글라스 대표이사로 선임돼 경영을 이끌고 있다.

zionwkd@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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