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일 서울 시내의 한 대형마트 모습. 뉴스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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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계청이 6일 발표한 소비자물가 동향을 보면 2월 소비자물가 지수는 116.08(2020=100)로 나타나 1년 전보다 2.0% 상승했다. 지난 1월(2.2%)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10월 1.3%를 저점으로 11월 1.5%, 12월 1.9%를 기록하며 1월까지 상승 흐름을 보이다 지난달 오름세가 둔화됐다.
품목별로 석유류 물가가 지난달 6.3% 올랐다. 1월(7.3%)보다 상승폭이 축소됐지만 원·달러 환율이 1400원대로 상승세를 지속한 탓에 2월에도 석유류 물가가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통계청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국제유가 자체는 (작년 동월 대비로) 큰 변동이 없었다”며 “국제유가보다는 환율의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농축수산물 물가는 상추·파 등의 채소류가 약세를 보이고, 과일류의 하락세가 지속되면서 상승폭이 1월 1.9%에서 2월 1.0%로 낮아졌다. 개인서비스 물가 역시 여행 비수기 등의 영향으로 외식제외 서비스가 둔화하면서 상승폭이 1월 3.2%에서 3.0%로 축소됐다. 근원물가 상승률은 1%대 후반에서 안정된 흐름을 보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방식의 근원물가 지표인 식료품 및 에너지 제외 지수 상승률은 1년 전보다 1.8% 상승했다. 1월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통계청 이두원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6일 정부세종청사에서 2025년 2월 소비자물가동향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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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적으로 물가가 둔화했지만 들썩이는 품목도 적지 않았다. 개인서비스 중 외식 물가의 경우 2월 3.0% 오르면서 1월 대비 상승폭이 0.1%포인트 커졌다. 외식 물가 상승에는 배달 애플리케이션(앱)의 ‘수수료 갑질’에 따른 이중가격제도 일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재료비 또는 인건비와 같은 원가 부담뿐 아니라 배달앱의 과다한 수수료가 이중가격제를 통해 소비자에게 전가됐다는 것이다. 이중가격제란 동일한 상품에 대해 장소에 따라 다른 가격을 책정하는 것을 말한다.
밥상물가도 일부 품목에서 불안정한 모습을 보였다. 구입 빈도와 지출 비중이 높은 144개 품목으로 구성된 생활물가지수 상승률은 2.6%로 지난해 7월(3.0%) 이후 가장 높았다. 농산물 물가는 작년 동월 대비 1.2% 떨어졌지만, 축산물(3.8%)과 수산물(3.6%) 물가는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금징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가격이 오른 오징어 물가는 전년 동월보다 2.1% 하락했지만 1월과 비교해서는 3.2% 상승했다. 작황 부진으로 무(89.2%)와 배추(65.3%) 물가가 가파른 상승폭을 기록했다. 도시가스(6.9%)·지역난방비(9.8%)·상수도료(3.7%) 등도 비교적 큰 폭으로 올랐다.
세종=이희경 기자, 윤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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