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日외무상 입국금지…"대러 제재 보복 조치"(종합)

日외무상 "대러 제재는 우크라이나 침공 때문…유감"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 [AFP 연합뉴스 자료 사진. 재판매 및 DB 금지]

(제네바·도쿄=연합뉴스) 안희 박상현 특파원 = 러시아 외무부는 3일(현지시간) 이와야 다케시 일본 외무상을 포함한 일본인 9명을 무기한 입국 금지했다.

타스·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에 따르면 러시아 외무부는 이날 성명을 통해 이같이 전하면서 "일본이 우리에 대해 진행하고 있는 이른바 제재 정책에 대응해 특정 개인들의 러시아 연방 입국을 금지하기로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일본 언론은 입국 금지 명단에는 이와야 외무상 외에도 미나미 신스케 이스즈자동차 사장, 중공업 업체인 IHI 이데 히로시 사장, 일본 국제협력기구(JICA) 하라 쇼헤이 이사, 전현직 주우크라이나 일본 대사 등이 포함됐다고 전했다.

이와야 외무상은 이날 정례 기자회견에서 "일본의 대 러시아 제재는 모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략에 기인해 취해졌으며 일본에 책임을 전가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며 "유감의 뜻을 확실히 표명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양국 관계가 현재 어려운 상황이지만 외교 당국 간에 해결해야 할 현안이 산적해 있어 의사소통이 필요한 일도 있다"며 "러시아와 양자관계를 적절히 관리한다는 관점에서 러시아 측과 계속해서 의사소통 해나가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요미우리신문은 일본 정부가 지난 1월 특수차량 엔진 부품, 소형 오토바이 등 335개 품목의 러시아 수출을 금지하는 추가 제재를 결정한 것이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 신문은 "러시아 외무부는 지금까지 제재에 대한 보복으로 기시다 후미오 전 총리 등 일본 정부 관계자와 국회의원,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자동차 회장 등 일본 기업 수장을 대상으로 입국 금지를 발표했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를 침공한 2022년 이후 입국 금지한 일본인은 이시바 시게루 총리를 비롯해 약 460명에 이른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서방의 대러시아 제재에 동참해왔다.

지난해 말 이와야 외무상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문제를 놓고 한국과 미국, 유럽연합(EU)이 북한 고위급 장성 등을 독자 제재하자 "북러 군사협력 확대에 대해 우리도 추가 제재를 검토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는 지난달 24일 캐나다 주최로 열린 주요 7개국(G7) 화상 정상회의에서 "일본은 앞으로도 G7과 연계하며 우크라이나 지원과 러시아 제재를 계속할 것"이라고 공언했다.

prayerah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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