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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09 (수)

이슈 물가와 GDP

한은 “급등한 환율, 하반기 물가 끌어올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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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동 걸린 ‘트럼프 효과’]

“환율 10%P 오르면 물가 0.47%P ↑”

올해 물가 상승률 1.9% 전망 내놔

한 대형마트에서 한 주부가 장을 보고 있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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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정치적 혼란과 미국발 통상전쟁 등으로 1400원대 중반까지 상승한 원―달러 환율이 올 하반기(7∼12월)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수입물가 상승이 물가 상승 압박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국은행은 27일 발간한 ‘환율의 장단기 물가 전가 효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지난해 12월부터 높아진 원―달러 환율이 소비자물가에 파급되는 영향을 진단했다. 원―달러 환율은 국내의 정치적 불확실성,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2기 출범 등의 영향으로 작년 12월 말 1470원까지 치솟았다가 최근 1400원대 중반에서 등락 중이다.

한은은 원―달러 환율이 10%포인트 상승할 시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향후 1년간 총 0.47%포인트 상승할 것으로 추산했다. 특히 단기간에 급등한 환율이 3개월 이상 유지될 경우 소비자물가를 단기(3개월 이하)로는 0.31%포인트, 장기(4∼12개월)로는 1.30%포인트씩 끌어올릴 수 있다고 우려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 급등 시기에 수입 소고기, 휘발유, 피자 등 에너지·식료품 물가의 변동성이 컸던 반면 도시가스, 승용차 임차료, 목욕비 등의 외식·서비스비 등락 폭은 비교적 작았다. 다만 외식·서비스비는 환율 상승의 영향을 상대적으로 장기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은이 이달 제시한 올해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는 1.9%다. 조강철 한은 물가동향팀 차장은 “원―달러 환율이 다소 하락한다고 해도 그동안 급등했던 영향이 올 하반기까지 물가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고환율 장기화로 판매가를 동결해 왔던 기업들이 가격 인상에 뒤늦게 동참하면서 이른바 ‘환율의 물가 전가 효과’가 확대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강우석 기자 wsk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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