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기준금리를 인하하면서 경기 부진을 완화하기 위해 추가경정예산 등 재정 정책을 통한 부양책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총재는 25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 본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1.5% 이상의 성장률이 필요하다면 (통화 정책과) 재정 정책의 공조가 당연히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 총재의 이 같은 언급은 경기 부양을 위해 기준금리 인하만을 강조한 국책연구기관 한국개발연구원(KDI) 주장에 대해 반박한 것으로 풀이된다. 지난달 이 총재가 15조~20조원 규모의 추경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자, KDI는 지난 11일 수정경제전망을 내놓으며 "현시점은 추경 편성을 위한 조건을 갖추지 못했다"고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이 총재는 다만 더불어민주당이 제안한 35조원 이상 대규모 추경 편성에 대해선 부정적인 견해를 밝혔다.
민주당은 최근 35조원 규모의 자체 추경안을 제안한 바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정부 예산을 조기 집행한 뒤 1분기 이후 추경을 하는 게 바람직하다는 입장이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이날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 "여야 간 대승적 협의가 필요하다"며 "한시가 급한 민생·경제 법안 처리와 추가 재정 투입에 대해 조속히 의미 있는 결과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영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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