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대처 능력’ 보겠다며 "춤춰봐라" 요구
논란 일자 사과 "면접 방식 세심하게 개선할 것"
강북구 아이돌 ‘앤츠’(Ants·Always nine to six) 소개 영상. 강북구청 유튜브 갈무리 |
서울 강북구청이 구청 아나운서 채용 과정에서 지원자에게 춤을 춰 보라고 요구했다가 논란이 일자 사과했다.
18일 강북구청에 따르면 구청은 지난 16일 홈페이지를 통해 “이번 면접 과정에서 불편을 느낀 응시자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며 사과문을 게재했다.
구청은 “앞으로 응시자분들이 보다 공정하고 편안한 환경에서 실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면접 방식을 세심하게 개선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앞서 구청은 지난 10일 진행한 구청 아나운서 및 영상미디어(유튜브) 전문가 채용 면접에서 면접 대상자에게 아이돌그룹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전형을 실시했다. 면접 대상자 총 96명 중 79명이 참여했으며, 응시자들은 아이돌 그룹 노래에 맞춰 4~5명이 한 조가 되어 춤을 춘 것으로 알려졌다.
논란이 커지자, 구청 측은 보도자료를 통해 “합격자는 행사 사회 등 아나운서 역할과 우리 구 공식 유튜브 영상 기획·제작, 출연을 담당하게 됨에 따라 응시자들이 사전에 우리 구 유튜브를 보고 준비를 갖췄을 것으로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지원자들 사이에서는 “채용 공고만으로 유튜브 채널에서 구청 아이돌 그룹으로 활동하게 될지는 전혀 알 수 없었다”며 “치욕스러웠다”는 얘기까지 나왔다.
채용 공고에 따르면, 강북구청 아나운서는 △구 주요 정책 관련 아나운서 △유튜브 기획, 제작 및 출연 △내레이션 및 영상 미디어(유튜브) 제작 지원 등의 일을 하게 된다. 강북구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구정 소식을 전하는 ‘강북TV’와 강북구 곳곳을 직접 가보는 ‘강북VLOG’, 그리고 강북구청이 언급한 ‘앤츠’ 콘텐츠가 함께 게재되어 있다.
강북구청은 “면접 현장에서는 그 어떠한 강요도 없었고 매 순간 정중하게 응시자분들을 대했으나 아무리 각자의 의사에 맡기며 요청했다 하더라도 의사가 없거나 준비하지 못한 응시자들께는 그 자체로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음을 미처 생각하지 못했다”고 전했다.
김지수 온라인 뉴스 기자 jisu@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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