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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유럽 정상들
미국과 러시아 주도로 급속히 전개되는 우크라이나 종전 협상 논의에서 사실상 배제된 유럽 정상들이 대책을 논의하기 위해 긴급 회동합니다.
AFP통신과 BBC 방송 등에 따르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현지시간 17일 파리에서 주요국 정상을 초청해 긴급회의를 열기로 했습니다.
영국 일간 가디언은 영국과 독일, 이탈리아, 폴란드 정상과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 사무총장이 초청받았다고 전했습니다.
이번 회의는 정권 교체로 급변한 미국의 태도에 유럽을 덮친 불안과 다급함을 그대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회의에서는 종전 협상에서 유럽을 배제하려는 듯한 트럼프 정부에 대한 유럽의 대응, 우크라이나의 나토 가입, 파병안을 포함한 전후 우크라이나 안보 보장 방안이 논의될 것으로 전망됩니다.
한 유럽 외교관은 가디언에 "유럽은 협상에서 직접 손을 쓰지 못하고도 그에 따른 합의에 대해선 경찰 역할을 하라는 요구를 받을 것"이라며 "그러면서 트럼프는 우크라이나 희소 광물에 50% 지분을 요구하고 있다"고 토로했습니다.
미국 주도의 협상에서 유럽이 배제되지 않으려면 유럽이 실질적 대안을 내놓고 트럼프 대통령과 '거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유럽 내부에서도 나오고 있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이번 회의와 관련, "오늘날 세계의 현실과 러시아의 위협에 맞선 우리 국가 안보를 위한 한 세대에 한 번뿐인 순간"이라며 "유럽이 나토에서 더 큰 역할을 맡아야 하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습니다.
스타머 총리는 "동맹의 분열로 우리 외부의 적에 맞서는 데 주의가 분산돼서는 안 된다"며 흔들리는 미국과 유럽 간 관계를 다잡아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유럽 안팎에선 유럽이 얼마만큼 우크라이나 종전에 따른 '안보 청구서'를 감당할지가 관건이라는 분석이 나옵니다.
뤼터 사무총장도 파리에서 열릴 정상 회의가 "우크라이나 협상 타결 시 유럽이 기여할 수 있는 부분이 무엇인지 명확해질 수 있도록 방위비 지출에 초점을 맞출 것"이라고 말했다고 AFP 통신이 전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유럽이 자체 군대를 창설할 때가 왔다고 촉구하기도 했습니다.
문제는 유럽이 미국의 요구만큼 방위비를 감당할 수 있는지 입니다.
잭 와틀링 영국 왕립합동군사연구소 선임 연구원은 가디언 기고에서 "평화를 바란다면 평화를 유지할 군에 투자해야 한다"며 "유럽에는 돈이 있다. 분명하지 않은 것은 영국을 비롯한 우크라이나의 유럽 파트너 국가가 그 돈을 쓸 의지가 있느냐다"라고 꼬집었습니다.
(사진=AP, 연합뉴스)
정성진 기자 captai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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