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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라 살리려는 대통령 마음”···집회서 ‘계엄 옹호’ 나선 여당 의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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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기현 국민의힘 의원이 지난 15일 깨끗한나라만들기울산본부·울산시민단체연합회 등이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울산시민집회’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울산매일UTV 유튜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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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말 사이 전국 곳곳에서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에 국민의힘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의원들은 “대통령은 감옥에 가도 더 중요한 건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고 말씀하신다” “나라가 망할까봐 국민에게 호소하기 위한 계엄이다” 등 비상계엄을 정당화하는 발언을 쏟아냈다.

친윤석열(친윤)계 5선 중진인 김기현 의원은 지난 15일 깨끗한나라만들기울산본부·울산시민단체연합회 등이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울산시민집회’에 참석해 “거대 야당이 대통령이 나라를 살리기 위해 법을 하나 통과시키려면 막고, 강제로 나라 망하게 하는 법을 통과시키고, 29번이나 탄핵을 해 국정을 마비시(킨다)”며 “이 상태에서 ‘내가 대통령을 2년 반 더 하면 뭘 하겠느냐, 나는 대통령 5년 임기를 채우겠지만 나라가 그러면 망하지 않겠느냐’ 이게 대통령님의 마음”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어 “우리 윤 대통령은 내가 감옥에 가도, 대통령직에서 쫓겨나더라도 그것보다 더 중요한 것은 나라를 살리는 길이라고 말씀하고 계신 것”이라며 “이런 대통령이 정말 대한민국이 필요한 대통령 아니냐”고 말했다.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을 ‘나라를 살리는 길’에 빗댄 것이다. 그는 또 “이런 마음을 가진 우리 윤 대통령을 빨리 복귀시켜야 되겠지 않냐”며 “우리 대통령이 가지고 있는 마음을 어느 누구도 이해할 수 없지만 제가 느끼기엔 정말 애국 충정으로 가득 찬 분”이라고 덧붙였다.

이날 울산 집회엔 김 의원 외에도 나경원·박성민·윤상현·김민전·이인선 의원 등 현역 의원들이 대거 참석했다. 나 의원은 집회에서 “국회 본회의장은 민주당의 의원총회장이 되었다”며 “이런 국회! 그냥 둘 수 있겠냐. 그러니까 오죽하면 계엄 이야기가 나오는 것 아니겠냐”고 말했다. 친윤계 핵심이자 울산을 지역구로 둔 박성민 의원은 “며칠 전 윤 대통령님을 특별 면회하는 자리에서 울산에서 대통령 탄핵 무효를 위한 시민대회를 연다고 했다”며 “대통령께서 울산 시민들께 감사드린다는 말씀을 꼭 전해주십사 하셨다”고 전했다. 김민전 의원은 “대통령의 계엄은 나라가 망할까봐 국민에게 호소하기 위한 계엄이지, 나라를 망하게 하려고 하는 계엄이 아니었음이 드러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대통령께서 왜 그렇게 어려운 결단을 하셨는지 우리는 남아있었다면 말렸을 것”이라며 “그러나 대통령이시기 때문에 (비상계엄을) 하신 거였다”고 말했다.

윤석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가 지난 15일 울산 도심에서 각각 열렸다. 개신교 단체인 깨끗한나라 울산본부 등은 이날 오후 2시 성남동 강변공영주차장 옆 둔치에서 ‘대통령 탄핵 반대 울산시민 집회’를 개최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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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원외 당협위원장 60여명이 이날 낮 서울 마포구 서울서부지법 인근에서 종로구 헌법재판소 앞까지 행진하며 윤 대통령의 석방을 촉구한 집회에도 국민의힘 주요 인사들이 참석했다. 여권 대선 주자로 거론되는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은 헌재 앞에서 “견제할 아무런 기관이 없으니 저들(헌재) 마음대로 한다”고 헌재를 비판했다. 원 전 장관은 “우리 5000만 국민이 일어나 흠결투성이 헌재를 바로잡자”며 “무자격 재판관이 재판하고 있는 거라면 이거는 아무리 (윤 대통령을) 탄핵하라고 결정해도 무효”라고 밝혔다.

친윤계인 4선 박대출 의원도 서울 집회에 참석했다. 박 의원은 집회에서 “부끄럽게 우리 원내에서는 움직이지 않아서 제가 그래도 응원이라도 하고자 이 자리에 왔다”고 말했다. 그는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도 글을 올려 “국민의힘 당협위원장들이 주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집회 열기도 무쇠를 녹일 만큼 뜨겁다”며 “극우 아니라 국민이다. 극우 아니라 상식이다”라고 밝혔다. 나경원 의원도 이날 오전 서울 집회에 모습을 드러냈다.

보수성향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15일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개최한 집회에 참석한 조배숙 국민의힘 의원. 조배숙 의원 페이스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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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 몫 비례대표인 5선 조배숙 의원은 이날 보수성향 개신교 단체 세이브코리아가 광주 동구 금남로에서 개최한 집회에 참석했다. 개신교 예배의 형식이었지만 집회에선 윤 대통령의 탄핵 반대와 야당에 대한 규탄의 목소리가 주를 이뤘다. 조 의원은 자신의 SNS에 “지금 세이브코리아 광주에 왔다”며 집회 현장 사진을 전했다.

민서영 기자 min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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