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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러시아군이 사용 중이라는 당나귀
우크라이나를 침공 중인 러시아군이 3년 가까이 이어진 소모전으로 군용차량이 부족해지자 당나귀까지 동원, 물자를 실어 옮기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10일(현지시간) 영국 일간 더타임스에 따르면 러시아 친러 블로거 키릴 페도로프는 최근 텔레그램에 올린 글에서 "전선으로 탄약을 운송하기 위해 전사들이 당나귀를 받았다"고 말했습니다.
그는 "하지만 뭘 기대했느냐. 요즘에는 자동차 공급이 부족하다"면서 군복 차림의 남성 두 명이 군수물자가 쌓인 장소에서 당나귀들을 보살피는 모습 등이 담긴 사진들을 공유했습니다.
러시아 고위 당국자들은 전쟁에 승리하기 위해서라면 동물의 힘을 빌릴 수도 있는 것이라고 입을 모았습니다.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회의 빅토르 소볼레프 의원은 "각 부대와 사단에 탄약과 군수품, 식량을 제공하는데 현재 큰 어려움이 있다. 탄약과 기타 보급품을 전선에 보내는데 당나귀나 말과 같은 수단이 쓰인다면 그건 정상"이라고 말했습니다.
퇴역 장성 출신인 그는 "운송차량에 탄 두 명이 죽는 것보다 당나귀 한 마리가 죽는게 낫다"고 강조했습니다.
역시 러시아 하원 국방위원인 빅토르 자바르진 의원도 "당나귀가 승리를 돕도록 하자"고 말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러시아군 병사들은 말이나 민수용 오토바이, 전기 스쿠터 등을 이동수단으로 사용하는 모습을 자주 노출해 왔습니다.
지난 9일에는 친러 텔레그램 채널에 낙타를 탄 러시아군 병사의 사진이 공유되기도 했습니다.
러시아군이 실제로 낙타를 일선에 보급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러시아 남부 지역에는 약 1만마리의 낙타가 있고, 제2차 세계대전 당시 구 소련군이 낙타를 운송수단으로 사용한 기록이 있다고 더타임스는 전했습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참전한 병사들은 양국군이 대치 중인 전선 주변에선 은폐나 엄폐를 조금이라도 소홀히 하는 순간 자폭 드론이 날아들거나 위치가 들통나 집중 포격을 받는다고 밝혀왔습니다.
보병이 삼삼오오 모여 소규모로 이동하는 것조차 쉽지 않은 까닭에 상대적으로 식별하기 쉬운 표적인 군용차량은 위험지역에 들어서는 순간 파괴될 각오를 해야 한다고 합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최근 유튜브로 공유한 영국 언론인과의 인터뷰 영상에서 이번 전쟁으로 인한 우크라이나 측 사망자가 4만5천여명이며, 러시아군은 35만명이 숨졌다고 주장했습니다.
이 매체는 신원을 확인 못한 사례까지 포함하면 실제 러시아군 사망자 수는 13만8천500∼20만명 사이일 수 있다고 추산했습니다.
(사진=키릴 페도로프 텔레그램 채널 캡처, 연합뉴스)
정다은 기자 dan@s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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