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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가자지구 폭탄 발언'에 "수에즈 재개 불투명"…운임 오르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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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긴장 고조…이스라엘-팔레스타인 휴전에도 희망봉 우회 지속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5일(현지시간) 워싱턴 백악관에서 상원의 인준 투표를 통과한 팸 본디 법무장관의 선서식에 앞서 “미국의 가자지구 장기 소유 및 개발 구상을 모두가 사랑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5.02.06 ⓒ AFP=뉴스1 ⓒ News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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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스1) 금준혁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가자지구 점령 발언 여파로 수에즈 운하의 재개 시점이 또다시 안갯속으로 빠져들고 있다. 안정세를 보이던 해상 운송 운임이 다시 상승 반전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으로 수에즈 운하의 통행 재개 시점이 사실상 불투명해졌다는 전망이 해운업계에서 확산하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회담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가자지구를 점령할 것(take over)"이라며 가자지구를 미국이 관리하는 구상을 밝혔다.

이 발언에 대해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주요 아랍국들은 강력 반발하고 있다. 수에즈 운하를 장악한 예멘 후티 반군도 예외는 아니어서 선박 안전을 장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당초 해운업계는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폭탄'이 국가 간의 보복관세로 이어지면 운송 수요가 줄어 물동량 감소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트럼프 발언으로 수에즈 운하가 언제 정상화할 것인지 가늠하기 힘든 상황으로 빠져들고 있다.

만약 홍해 사태가 이어진다면 해운 운임은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거나 오를 것이란 관측이다. 상하이컨테이너운임지수(SCFI)는 지난해 연평균 2506.27p를 기록해 2023년(1005.79p) 대비 149% 상승한 바 있다.

한국해양진흥공사는 '2024년 연간 시황보고서'에서 올해도 희망봉 우회 항로가 유지될 경우 TEU-마일이 최대 4%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예컨대 A노선에서 운송하는 화물이 1TEU(TEU=6m 길이 컨테이너)라고 했을 때, 우회 항로를 이용하면 물동량은 이전과 동일하지만, 운송 거리가 늘기 때문에 해운사에 그만큼 운임 인상 효과가 있다는 의미다.

HMM(011200) 등 글로벌 해운사들은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무장 정파 하마스 휴전에 돌입한 이후에도 남아프리카 희망봉으로 항로 우회를 지속하고 있다.

하마스를 지지하는 예멘 후티 반군은 지난달 19일 이스라엘과 하마스가 휴전에 돌입하면 미국과 영국 선박을 공격하지 않겠다고 선언했다. 하지만 휴전 합의 단계가 모두 이행돼야 이스라엘 선박에 대한 공격도 중단하겠다는 단서를 달았다.

해운사들은 공격 여지를 열어둔 후티 반군을 피해 우회 항로를 유지하고 있다. 이스라엘과 하마스의 휴전 협상은 6주간 3단계에 걸쳐 진행되고 있어 리스크를 감수할 이유가 없다는 이유에서다.

후티 반군은 지난 2023년 연말부터 이스라엘의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공격을 이유로 아프리카와 중동 사이의 수에즈 운하를 지나는 상선을 무차별적으로 공격했다.

rma1921kr@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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