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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 (화)

지난해 국내 정유사 휘발유·경유 수출량 ‘역대 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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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요 급증 일본이 수출 대상국 2위로…올해는 ‘트럼프 2기’ 대응 과제

2일 서울의 한 주유소에서 소비자가 셀프주유를 하고 있다. 이번주 국내 주유소 휘발유와 경유의 주간 평균 가격이 16주 연속 동반 상승했으나, 국제유가가 꺾여 앞으로 2주간 하락세가 예상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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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국내 정유사들이 수출한 휘발유와 경유 물량이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대한석유협회는 SK에너지와 GS칼텍스, 에쓰오일, HD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사가 지난해 수출한 휘발유는 1억1189만배럴, 경유는 2억166만배럴로 각각 집계됐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석유 수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2년 이후 최대치다. 고부가가치 제품으로 꼽히는 항공유 수출량도 3% 늘어난 8826만배럴에 달했다.

이에 지난해 전체 석유제품 수출도 전년 대비 4.8% 증가한 4억9045만배럴로 2018년에 이어 역대 2위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한국이 수입한 원유 중 52.5%를 정제해 수출한 셈으로, 원유 도입량 대비 수출 비중도 최고치다.

석유협회는 “휘발유, 경유 수출량 최대치 기록은 지난해 글로벌 정제마진 약세로 경영 여건이 악화한 가운데 국내 정유사가 경질 석유제품 수출 확대로 돌파구를 모색한 결과”라고 분석했다. 다만 석유제품 수출액은 수출량 증가에도 불구하고 국제유가 하락 여파로 2.9% 감소한 451억7000만달러(약 61조6100억원)로 집계됐다.

제품별 수출량 비중을 보면 경유가 41.1%로 가장 높았고 이어 휘발유(22.8%), 항공유(18.0%), 나프타(8.1%) 순이었다. 휘발유 수출은 전년 대비 12.1% 늘어 가장 높은 증가율을 나타냈으며 일본으로 가는 수출량은 33% 급증했다.

일본은 탈탄소화 및 에너지 절약 일환으로 10년 전 정유공장을 통폐합해 정제능력과 연료생산이 감소 중인데, 지난해 엔저 현상에 따른 해외 관광객 급증으로 휘발유와 항공유 부족 사태를 겪었다.

국가별 국산 석유제품 수출량은 호주 18%, 일본 12.9%, 싱가포르 12.5%, 미국 8.8%, 중국 8.7% 순으로 일본이 싱가포르를 제치고 2위로 올라섰다.

석유협회 관계자는 “올해는 미국 도널드 트럼프 정부 출범에 따른 에너지·통상 정책 영향 등으로 불안정성이 높아져 석유제품 수출 환경도 녹록지 않을 것”이라며 “정유업계는 정제 경쟁력을 기반으로 수출국 다변화와 고부가가치 제품 수출에 주력해 석유제품 수출의 질을 더욱 높여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진주 기자 jinju@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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