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픈소스로 공개, 오픈AI도 추론 모델 무료화…글로벌 경쟁 확장
딥시크 방법론 차용 땐 인프라 투자 여력 부족한 국내 기업에 호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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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대한 자금력으로 무장한 미국 빅테크 주도의 인공지능(AI) 산업에서 ‘효율성’을 내건 중국 스타트업 딥시크가 급부상하며 국가 간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고 있다. 딥시크의 개방형 모델이 혁신을 촉진해 한국을 비롯한 후발주자들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2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만나 딥시크, AI 반도체 수출 규제 등에 대해 논의했다. 둘의 만남은 ‘딥시크 쇼크’가 지속하는 데다 트럼프 행정부가 대중국 반도체 규제를 추가로 검토하는 중에 이뤄졌다. 회동 자체는 딥시크가 크게 주목받기 전부터 계획됐다고 한다.
미국은 2022년 당시 최고 성능 AI 반도체였던 엔비디아 H100의 중국 수출을 제한한 데 이어 2023년에는 H100 성능을 낮춰 중국용으로 출시된 H800까지 막았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해 엔비디아가 규정을 준수해 중국 시장에 내놓은 H20 판매 규제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는 지난달 20일 오픈AI의 추론 특화 모델 ‘o1’에 필적하는 모델 ‘딥시크-R1’을 출시했다. 지난해 12월에는 R1의 기반 모델인 V3를 선보였다.
딥시크는 최적화 기술을 통해 효율성을 극대화하는 전략을 택했다. 고성능 모델을 구현하는 데 압도적인 컴퓨팅 자원이 필요하지 않을 수도 있다는 것을 시사하며 업계에 충격을 안겼다.
오픈AI는 지난달 31일 소규모 추론 모델 ‘o3 미니’를 무료로 출시하면서 딥시크에 맞불을 놨다. 회사는 “비용 효율적인 추론의 지평을 넓히다”라는 문구를 내걸었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딥시크의 부상으로 오픈AI, 구글과 같은 기존 주요 기업들도 전 세계적으로 AI 도입이 확산됨에 따라 효율성을 개선할 새로운 방안을 모색하도록 압박받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샘 올트먼 오픈AI CEO는 딥시크로 인해 자사의 AI 분야 주도권이 약화됐다고 인정했다. 지금까지와는 다른 오픈소스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딥시크의 강력한 오픈소스 모델 등장에 기술 공개를 제한하는 폐쇄형 모델 전략을 변경할 가능성을 거론한 것이다.
정치권에서도 AI 개발 지원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면서 지원책에 대한 논의도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노도현 기자 hyunee@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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