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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11 (화)

도올 "尹 계엄 선포에 하느님께 감사드렸어"... 속뜻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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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엄은 국민들이 올바른 민주주의를 깨닫게 하는 시련"
"尹, 임기 마치면 죽을 거 아니까 불안감에 계엄 기획한 것"

도올 김용옥이 2020년 3월 본보 인터뷰에 응하고 있다. 한국일보 자료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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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학자 도올 김용옥이 12·3 불법 계엄 사태를 두고 "윤석열 대통령이 계엄을 내린 것에 감사했다"고 말했다. 그는 "비상계엄 선포는 국민들이 올바른 민주주의를 깨닫게 하는 시련"이라며 "(계엄 선포는) 민주주의가 이러한 시련도 겪을 수 있다는 것을 알려주는 계기가 됐다"고 주장했다.

도올은 지난달 31일 MBC 라디오 '권순표의 뉴스하이킥'에 출연해 "그날(2024년 12월3일) 밤 (계엄 선포를) 딱 들으면서 우리 민족에게 이런 시련을 주시다니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게 됐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 사람(윤 대통령)은 끊임없이 국민들을 무시했고 정치라는 걸 갖다가 정적을 죽이는 방편으로만 삼았다"며 "(하느님이) 우리 민족에게 이렇게 터무니없는 인물을 대통령으로 앉히셔서 이 '민주주의가 이러한 시련도 겪을 수 있다'는 거를 깨닫게 해주시는구나(라고 생각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리 민족이 이런 시련을 겪지만 진짜 '민주'라는 게 뭔가를 세계인들에게 보여줄 것이라고 확신한다"고 밝혔다.

도올은 윤 대통령이 대통령 취임 초부터 계엄을 생각했을 것이라고도 주장했다. 도올은 "(대통령) 본인도 (대통령) 자리에 앉고 보니까 딜레마에 빠지는 거다. 거기에 앉아서는 아니 될 사람이 거기에 앉았을 때 내려갈 수가 없는 거다. 내려가면 죽으니까"라고 했다. 이어 "죽지 않으려다보니 대통령 되자마자 그런 불안감에 (계엄을) 기획 한 것 같다"라며 "안 내려 가고 할 수 있는 건 영구집권밖에 없고, 영구집권을 하려면 완전히 모든 사태를 한 방에 되돌릴 수 있는 아주 특수한 조치가 필요했다. (그래서) 군대를 동원하는 어리석은 생각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우리나라 보수 세력은 엉망"

도올 김용옥. KBS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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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선거 음모론에 대해선 '극우' 집단의 문제가 아니라 비상식의 영역으로 봤다. 도올은 "지금 극우라고 하는 사람들은 합리적인 사고를 못한다. 어떠한 종교적인 사변에 의해서 그걸 조작하는 사람들에게 완전히 세뇌 당한 사람들이다"라며 "(극우 집단은) 공산주의가 뭔지도 모르고 우파의 주장이 뭔지도 모른다. 우리나라의 보수 세력을 보면 엉망이다"고 비판했다. 또 "상식을 회복하고 지키는 것만이 우리 민족이 살 길이다"라고 강조했다.

도올은 앞서 지난달 23일 더불어민주당 경기도당이 주최한 '을사년 시국강연회'에서도 윤석열 대통령을 강하게 비판했다. 그는 윤 대통령을 향해 "불법 계엄 선포에 대한 반성이 전혀 없는 인간"이라며 "역사를 보면 2025년 대한민국이 비상식이 반복되는 사회임을 깨닫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오세운 기자 cloud5@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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