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6월 1일 오후 서울역 인근에서 열린 윤석열 정권 규탄 및 해병대원 특검법 관철을 위한 범국민대회에서 해병대 관계자와 인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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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근 안보 이슈를 파고들고 있다. 안보 이슈에 민감한 20·30 남성을 겨냥한 행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 대표는 2일 “해병대의 독립과 ‘준(準)4군 체제’ 개편 논의를 본격화하자”고 국민의힘에 제안했다. 그는 이날 SNS에 “지난 대선 때 제가 약속드렸던 대로 해병대의 전력과 독립성을 대폭 강화하고, 상륙작전 역량을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며 “‘해병대 독립’이 지난 대선 여야 공통 공약이기도 했던 만큼, 국민의힘도 흔쾌히 동의할 것으로 믿는다”고 적었다. 이 대표는 대선 후보 시절인 2022년 1월에도 육·해·공 3군 체제에서 해병대를 독립시키는 것을 공약했다.
또 이 대표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의 대통령 경호처장 공관을 원래 주인인 해병대 사령관의 공관으로 복원하자”고 주장했다. 그는 “6.25 전쟁 당시 국민 모금으로 해병대 사령관 공관이 지어졌고, 12·12 군사 반란 때는 해병대 공관 경비대가 목숨 걸고 반란세력에 맞서 싸우기도 했다”며 “이런 장소가 내란세력의 ‘무법지대’로 전락한 현실이 해병대원 입장에서 얼마나 비통하겠냐”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설 연휴 마지막 날인 30일 국립대전현충원을 찾아 참배하고 있다.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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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의 최근 행보에 대해 당내에선 “이 대표의 약점인 2030 남성의 비호감도를 희석하려는 시도”(민주당 재선의원)라는 평가가 나온다. 실제로 중앙일보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지난 23~24일 성인 10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이 대표는 범여권 후보 7명(김문수·안철수·오세훈·유승민·이준석·한동훈·홍준표)과 맞붙은 양자대결에서 앞섰지만, 20대(18∼29세)와 30대에서는 일부 낮은 지지를 받았다.
김영옥 기자 |
지도부 관계자는 “그간 이 대표가 시위에서 청년 여성들이 주도한 ‘응원봉 문화’ 등을 거론하며 여성에게 열심히 어필했지만, 상대적으로 남성에 대한 공략이 소홀했다”며 “장병들 사기 진작을 위한 당 차원의 입법 패키지를 고민 중이다”고 밝혔다.
김정재 기자 kim.jeongjae@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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