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10 (월)

작년 韓 1인당 GDP 3.6만달러 추산…일본·대만 앞서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1인당 GDP 3만6024달러…전년比 1.28%↑

IMF 추정치 일본·대만 크게 웃돌아

교역조건 개선·물가상승·인구 증가세 둔화 영향

올해는'먹구름'…한은 등 성장률 하향

[세종=이데일리 하상렬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3만 6000달러대를 기록한 것으로 추산됐다. 이는 일본과 대만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OECD 국가 중 21위

2일 기획재정부·한국은행·통계청 등에 따르면 지난해 1인당 GDP는 1년 전(3만 5570달러)보다 1.28% 늘어난 3만 6024달러로 추계됐다.

아직 한은 공식 통계 집계 전이지만, 정부의 지난해 명목 GDP 성장률 추정치와 평균 원·달러 환율, 총인구수 등을 활용하면 1인당 GDP를 추산할 수 있다.

정부는 지난달 ‘2025년 경제정책방향’(경방)에서 지난해 명목 GDP 성장률을 5.9%로 잡았다. 이를 한은이 집계한 2023년 명목 GDP(2401조 1894억원)에 대입해 역산하면 지난해 명목 GDP는 2542조 8596억원으로 나온다. 이 수치에 지난해 평균 환율(1363.98원)을 적용해 미 달러화로 환산한 뒤, 통계청 장래인구추계 상 지난해 총인구(5175만 1065명)로 나누면 1인당 GDP가 나온다.

이는 지난해 10월 국제통화기금(IMF)이 세계경제전망에서 추정한 우리나라 1인당 GDP(3만 6130달러)와 비슷한 수준이다. IMF 수치 기준 일본은 3만 2860달러, 대만은 3만 3230달러로 우리나라 수준을 큰폭 밑돌았다. 경재협력개발기구(OECD) 38개국 중 우리나라는 21위로 이탈리아(4만 290달러)보다 낮고, 스페인(3만 5790달러)보단 앞섰다.

우리나라 1인당 GDP는 2014년(3만 656만달러) 처음으로 3만달러를 넘어선 뒤, 2018년 3만 5360달러까지 올랐다. 그러나 2019년(3만 3819달러) 증가세가 꺾였고, 2020년(3만 3652달러) 코로나19 팬데믹 등 영향으로 재차 하락했다. 2021년(3만 7503달러) 정부 소비지원 등 재정 정책,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등으로 반등해 고점을 찍었지만, 2022년(3만 4810달러) ‘3고’(고금리·고물가·고환율) 여파로 다시 내리막을 탔다.

1인당 GDP는 2023년(3만 5570달러)부터 재차 반등해 2년째 상승했다. 다만 전년대비 증가율은 2023년 2.18%에서 지난해 1.28%로 낮아졌다.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교역조건 개선+인구 증가세 둔화

지난해 1인당 GDP가 증가한 것은 교역조건 개선 및 수출 호조, 물가 상승 등으로 경제 규모가 커진 영향이 컸다. 우리나라 주요 수출 품목인 반도체 가격이 상승하고 원유 등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교역조건이 개선됐고, 수출은 6838억달러(통관기준 잠정)로 역대 최대 실적을 2년 만에 갈아치웠다.

정부 전망치인 지난해 명목 GDP 성장률(5.9%)은 2021년(7.9%) 이후 최대치다. 이에 더해 분모인 총인구 증가세는 둔화해 1인당 GDP를 높이는 쪽으로 작용했다.

환율은 1인당 GDP를 갉아먹는 쪽으로 작용했다. 지난해 환율이 58.57원이나 급등하며 1인당 GDP를 크게 낮췄다. 만약 환율이 2023년 평균 수준(1305.41원)이었다면, 지난해 1인당 GDP는 3만 7641달러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을 것이다.

올해도 1인당 GDP가 증가할지는 미지수다. 트럼프 2기 행정부의 보호무역 정책에 의한 수출 둔화, 국내 정치 불안에 따른 경기 악화 등 성장에 부정적인 요인이 산재해 있기 때문이다.

한은은 지난달 20일 ‘2025년 1월 금융통화위원회 결정 시 한은의 경기 평가’를 통해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을 1.6~1.7%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종전 전망치 1.9%에서의 하향조정을 암시한 것이다. 한은은 이달 25일 수정경제전망을 발표한다.

한국경영자총협회가 국내 경제학자 100명을 대상으로 한 ‘최근 경제 상황과 주요 현안 조사’에 따르면 올해 실질 GDP 성장률이 정부 예측(1.8%)보다 낮을 것이라는 응답은 58%로 가장 많았다. 1.8%보다 높을 것이라는 응답은 26%에 그쳤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