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수색대가 지난달 30일(현지시각) 워싱턴DC 포토맥강에 추락한 항공기 잔해 옆을 수색하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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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9일(현지 시각) 밤 미국 수도 워싱턴DC 인근에서 군용 헬기와 충돌한 여객기가 사고 직전 고도를 올린 것으로 확인됐다고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NTSB)가 밝혔다.
1일(현지 시각)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NTSB의 토드 인먼은 이날 브리핑에서 “충돌과 매우 가까웠던 시점에서 피치(항공기가 고도를 변경하기 위해 기동하는 방식)가 약간 올라간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NTSB 측은 “비행 데이터 기록장치를 회수해 정보를 확인한 결과, 여객기와 블랙호크 헬리콥터가 지상 300~350피트(약 91~106m) 상공에서 추락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NYT는 “NTSB 조사관들은 이것이 조종사들이 마지막에 무언가 잘못됐다는 경고를 받았다는 것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는 확신하지 못하는 듯했다”며 “하지만 궤적의 갑작스러운 변화는 예상보다 더 높이 날고 있던 군용 헬리콥터와 충돌을 피하기엔 충분치 않았다”고 전했다.
하지만 실제 충돌 지점과 달리, 사고 당일 항공교통관제사의 레이더 스코프에는 블랙호크가 지상에서 200피트 위를 운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NYT는 “이것이 수사관들을 당혹스럽게 하는 측면”이라고 했다.
앞서 지난달 29일 오후 8시 53분쯤 워싱턴 DC 인근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려던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근처에서 훈련하던 육군 헬기와 충돌했다. 두 항공기 모두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이번 사고로 여객기에 탑승한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 헬기에 타고 있던 군인 3명이 숨졌다. 2001년 이후 미국에서 발생한 가장 큰 항공기 사고다.
사고 원인은 아직 정확히 밝혀지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헬기는 (여객기를 피하기 위해) 수백만 가지의 다른 기동을 할 수 있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냥 그대로 갔다. 그들(헬기와 여객기)은 같은 고도에 있어서는 안 됐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임 오바마·바이든 행정부에서 항공 안전을 담당하는 사람들을 채용할 때 능력보다 인종과 성별, 계층 등의 다양성을 중시했다고 주장하며, 공항 관제사와 헬기 조종사도 탓했다.
[김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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