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술 논란' 백종원 '빽햄' 먹어보니
스팸 견줄만 하지만...'확' 뛰어난 건 없네
가격·식감 등 측면에서 스팸 '승'
왼쪽부터 스팸으로 끓인 김치찌개, 빽햄으로 끓인 김치찌개 햄의 식감 등에서 차이가 나타났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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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과 빽햄 두 제품을 모두 구워 눈앞에 놓았다. 국물 맛의 차이도 느껴보고자 김치찌개까지 끓여봤다. 겉보기와 냄새에선 거의 차이가 없다. 스팸보다 돼지고기 함량은 적지만 국산 한돈을 썼다는 빽햄. 캔햄의 원조이자 대명사인 스팸. 과연 두 제품이 맞붙은 결과는...
최근 백종원 대표가 이끄는 더본코리아(475560)의 캔햄인 빽햄 가격이 연일 논란이다. 백 대표가 설을 앞두고 자신의 유튜브에서 빽햄 선물세트(200g·9개입)를 5만 1900원에서 45% 할인한 2만 8500원에 판다고 홍보했는데 할인율을 부풀렸다는 비판이 나왔다. 경쟁 제품인 CJ제일제당(097950) 스팸보다 정가를 높게 잡아놓고 마치 할인을 크게 해준 것처럼 하는 상술이 아니냐는 지적이 일고 있다.
스팸보다 비싸면서 돼지고기 함량이 적다는 문제도 제기됐다. 실제로 스팸(200g·온라인몰 최저가 기준) 가격은 2000원대지만 빽햄은 4000원대다. 반면 돼지고기 함량은 스팸이 수입산 92%, 빽햄이 국산 85%다. 이를 두고 백 대표는 즉각 해명했다. 빽햄은 스팸에 비해 생산량이 적어 원가 차이가 날 수밖에 점. 빽햄은 한돈을 쓰고 부대찌개 양념류가 들어간 점을 내세웠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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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문이 불여일견. 직접 빽햄을 구매해 스팸과 비교해 봤다. 온라인몰을 통해 200g 빽햄과 스팸을 각각 4300원, 2550원에 샀다. 백 대표 말처럼 스팸은 생산량이 많은 만큼 이를 대량 매입해 높은 할인율을 붙여 파는 곳이 많았다. 이에 비해 빽햄은 판매처가 많지 않았다.
먼저 굽는 방법으로 맛을 비교했다. 가장 큰 차이는 식감과 짠맛의 정도다. 뺵햄은 스팸을 넘어설 정도의 강력한 짭조름함이 있다. 처음 먹으면 혀가 얼얼해질 정도다. 여기에 특유의 육향 풍미가 맴돈다. 밀도가 좀 더 단단한 편이다. 입안에서 녹는다기보다 부서지는 느낌이다.
(좌) 스팸, (우) 빽햄 겉모양과 냄새에 있어서는 사실상 차이가 없었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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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팸도 짠맛으로는 부족하지 않다. 좀더 오래가는 감칠맛이 있다. 빽햄보다 묵직하다. 밀도가 단단하기보다 입에 착착 감겨 녹는 느낌이다. 식감 만큼은 스팸이 우위에 있다고 느꼈다. 다만 두 제품 모두 짠맛이 강해 먹다 보면 어느 제품이 스팸인지 뺵햄인지 구별이 무의미해진다.
스팸을 넣은 찌개도 흠 잡을 곳 없을 만큼 맛있었다. 빽햄보다 지방 함량이 높은 덕인지 좀 더 묵직한 맛을 내는 느낌이다. 특히 한번 끓였어도 햄이 본연의 풍미와 식감을 잘 유지했다. 탱글탱글하면서 눅진하다. 새롭지 않지만 과거부터 먹던 익숙한 그 맛을 낸다는 게 장점이다.
결론적으로 빽햄에 확 끌리는 포인트가 없는 게 아쉬웠다. 스팸에 크게 밀리는 것도 없지만 그렇다고 특별히 앞서는 것도 없었다. 그러면서 가격은 더 비싸게 형성되어 있다. 한돈을 썼다는 것도 가공식품 특성상 매력적 요인은 아니었다. 소비자로서 스팸 대신 딱히 뺵햄을 선택할 이유는 특별히 없었다. 현재로서 기대해 볼 수 있는 것은 오직 백 대표를 향한 ‘팬심’뿐인 셈이다.
왼쪽부터 첫번째 두번째가 스팸, 세번째 네번째가 빽햄이다. (사진=한전진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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