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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8 (토)

트럼프, 무역전쟁 개시...”관세, 성공 부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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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0일(현지시간) 워싱턴 대통령 취임식 실내 행사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한 펜들을 지지자들에게 던져주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 제품에 25% 관세를, 중국 제품에는 10% 추가 관세를 물린다고 지난달 31일 발표했다. 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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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무역전쟁을 시작했다.

우선 무관세였던 인접국 캐나다와 멕시코에 25% 관세를,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 10% 관세를 추가한다. 시행 하루 전인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먼저 백악관 대변인을 통해, 이후 자신이 직접 관세 시행 계획을 발표했다.

세부 내용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트럼프는 관세 적용 대상을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그는 미 최대 교역 상대국인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이어 유럽연합(EU)에도 관세를 물리겠다고 못 박았다.

미 주요 교역 상대국인 한국도 조만간 관세 대상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트럼프는 이달이나 다음달 중 철강에 관세를 물리고, 궁극적으로는 반도체에도 관세를 매기겠다고 다짐했다.

“일부 차질 있겠지만 적자 좁힐 것”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는 백악관 집무실로 기자들을 불러 캐나다, 멕시코, 중국 관세 부과 방침을 발표하면서 필요한 조처라고 강조했다.

그는 관세로 인해 시장에 일부 ‘차질’이 있을 수 있다면서도 관세는 미 경제 전체로는 도움이 된다고 주장했다. 트럼프는 관세가 미 무역적자를 좁히는데 보탬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는 우리를 매우 부유하고, 매우 강하게 만들 것”이라고 자신했다.

EU 관세


트럼프는 멕시코와 캐나다,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발표하기 수시간 전 EU에 대한 관세를 예고했다.

그는 EU가 미국을 “매우 나쁘게” 대해왔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내가 유럽연합에 관세를 물릴 것인가?”라고 자문한 뒤 “틀림없다”고 쐐기를 박았다.

그는 “그들(EU)은 우리 차를 사지도 않고, 우리 농산물도 안 산다”면서 “실질적으로 그들은 거의 아무것도 사지 않는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그 결과 우리는 EU와 무역에서 엄청난 적자를 기록하고 있다”면서 “따라서 우리는 EU와 매우 엄청난 무언가를 하게 될 것”이라고 말해 대대적인 관세 부과에 나설 것임을 예고했다.

철강은 2월이나 3월에 관세


트럼프는 아울러 ‘궁극적으로는’ 반도체, 또 “반도체와 연관된 것들”에도 관세를 물리겠다고 밝혔다.

또 그는 관세 부과 대상을 더 확대해 석유, 가스, 철강, 구리, 알루미늄, 제약 품목에도 적용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트럼프는 철강과 알루미늄 관세는 이르면 “이달, 또는 다음달”부터 적용되고, 석유와 가스 관세는 오는 18일께 시작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다만 미 석유 수입의 약 60%를 차지하는 캐나다 석유에 붙는 관세율은 25%가 아닌 10%를 적용하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아마도’ 그럴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가 협상 수단이 아니라면서 “순전히 경제적인 것으로 (캐나다, 멕시코, 중국) 세 나라 모두와 무역에서 미국이 막대한 적자를 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아울러 관세가 인플레이션(물가상승)을 부르는 대신 “성공을 부른다”고 주장했다.

무역전쟁 암운


지난달 20일 취임한 트럼프가 곧바로 대대적인 관세를 예고하면서 세계 경제에 거대한 무역전쟁 먹구름이 몰려오고 있다.

캐나다와 멕시코는 미국의 관세에 대한 보복 관세 패키지를 준비하고 있고, EU도 만약 트럼프가 관세를 올리면 보복 관세로 대응하겠다고 벼르고 있다.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는 31일 “우리는 대응할 준비가 됐다”면서 “결단력 있고, 강력하지만 합리적이면서 즉각적인 대응”에 나서겠다고 다짐했다.

트뤼도 총리는 또 캐나다인들에게 국가가 “앞으로 수일, 수주일에 걸쳐 어려운 시기에 직면할 수도 있다”고 경고했다.

트뤼도 대항마로 나선 전 재무장관 크리스티아 프리랜드도 31일 캐나다 정부가 미국의 어떤 관세에도 보복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프리랜드는 특히 트럼프 최측근인 일론 머스크를 응징하기 위해 테슬라에 막대한 관세를 물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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