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명-비명 갈등 재점화 조짐에
金 “크게 하나가 돼야 이긴다”
李 향해 ‘통합’ 거듭 촉구 해석도
이재명(왼쪽)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사진은 지난해 12월 5일 독일에서 유학 중인 김 전 지사가 급거 귀국해 국회를 방문한 후 이 대표와 만나 인사하는 모습.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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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안대용 기자] 이른바 ‘친문(친문재인) 적자’로 불리는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가 1일 “대선 승리만이 탄핵의 완성”이라고 강조했다.
김 전 지사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글을 올려 “서로에게 고함치는 일을 멈추고, 사과하고 손을 내밀고 크게 하나가 돼야 이긴다”며 이같이 적었다.
12·3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헌법재판소 탄핵심판을 받고 있는 윤석열 대통령이 최근 내란 우두머리 및 직권남용 등 혐의로 구속기소 돼 ‘조기대선론’이 점점 더 불붙는 시점에, 친명(친이재명)계와 비명(비이재명)계 사이 당내 갈등이 재점화하는 양상을 보이자 ‘하나가 된 대선 승리’를 강조한 것으로 풀이된다.
김 전 지사는 이 글에서 “지난 시기 민주당의 저력은 다양성과 포용성 속에서 발휘되는 통합의 힘이었다”며 “그것이 민주당의 자랑스런 전통이기도 하다”고 했다.
김 전 지사는 “칼의 언어로 대응하고 조롱의 언어로 대처하는 것은 크게 하나되어 이기는 길이 아니다”라며 “이런 모습을 극복하지 못하는 한 저들을 압도할 수 없다”고 했다.
또 “민주당이 집권한 세 번의 과정에서 우리는, 당내는 말할 것도 없고 함께 할 수 있는 모든 세력과 힘을 모아 가까스로 이겼다”며 “내란세력에 대한 단죄는 헌재 판결이 끝이 아니다. 대선 승리만이 탄핵의 완성이다. 목표가 다르지 않다”고 했다.
그러면서 “서로에게 고함치는 일을 멈추고, 사과하고 손을 내밀고 크게 하나가 돼야 이긴다”며 “구체적 행동과 실천으로 보여줄 때 대선 승리의 첫 걸음이 비로소 시작될 것”이라고 했다.
김경수 전 경남도지사.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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앞서 김 전 지사는 지난달 29일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일극체제, 정당 사유화라는 아픈 이름을 버릴 수 있도록 당내 정치문화를 지금부터라도 바꿔나가야 한다”라고 적었다. 아울러 “2022년 대선 이후 치러진 지방선거와 총선 과정에서 치욕스러워하며 당에서 멀어지거나 떠나신 분들이 많다”며 “진심으로 사과하고, 기꺼이 돌아오실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도 했다.
이에 친명계에서 곧바로 비판이 터져나왔고, 지난해 총선 당시 모습과 같이 친명계와 비명계 사이 당내 갈등이 확대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제기됐다.
이러한 상황과 관련해 이 대표는 전날(1월 31일) 비공개 회의에서 “당에 다양한 의견이 있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다른 의견도 낼 수 있어야 한다’는 취지로 당내 통합을 거듭 강조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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