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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중·캐나다·멕시코 관세 부과…"韓 자동차·철강 타격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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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수출 최대 448억달러 감소 전망"

"국내총생산 최대 0.69% 수준 감소 예상"

"캐나다, 멕시코 진출 국가 피해 예상"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시간) 중국과 캐나다, 멕시코에 대해 예고대로 2월 1일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의지를 거듭 확인하면서 우리나라 국내총생산(GDP)가 감소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자동차와 철강 등 일부 산업에도 타격이 예상된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31일(현지 시간) 백악관 집무실에서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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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은 이날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를 예정대로 2월 1일부터 시행한다고 밝혔다. 구체적 계획이나 일정은 언급하지 않았지만 미국이 중국뿐 아니라 동맹국에도 무차별적으로 관세를 부과한다고 선언하면서 멕시코와 캐나다도 ‘보복 관세’ 맞대응을 예고한 상황이다.

북미 대륙 관세전쟁의 전선이 확대되면서 글로벌 관세 전쟁이 본격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국제 무역 질서에도 변화가 생길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수출 의존도가 높은 한국 역시 직간접적 영향권에 들 것이라는 게 대체적인 분석이다. 중국 기업들의 밀어내기식 수출 공세 속에서 ‘트럼프 불확실성’까지 더해지면서 정부와 수출 기업들은 수출 관리에 비상이 걸렸다.

대외경제정책연구원이 지난해 10월 낸 보고서에 따르면 미국이 양자 자유무역협정(FTA)이 있는 한국을 포함해 보편 관세를 부과하고 주요국이 맞대응하는 최악 시나리오가 펼쳐질 경우 국내총생산(GDP)도 0.29%∼0.69% 수준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측됐다.

특히 한국 수출은 최대 448억달러(한화 약 65조3300억원)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다. 지난해 우리나라 총수출액이 6322억달러였다는 것을 고려하면 7%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국의 관세 인상이 현실화하면 우리나라 수출 시장에도 빨간불이 켜질 수 있다는 것이다.

장상식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캐나다, 멕시코, 중국에 대한 관세 부과에 따라 한국에 반사이익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지만 멕시코에 진출해 제품을 생산해 미국으로 보내는 자동차, 가전, 철강 업계 등은 다시 고민이 시작될 것”이라며 “미국의 구체적 조치에 대한 시나리오별 대응책 마련이 필요해 보인다”고 말했다.

정규철 KDI경제전망실장은 “만약에 저희가 생각했던 것보다 (미국의) 관세 인상이 더 빠르게 진행된다면 수출에 대한 부정적 영향이 더 클 것”이라며 “그러면 올해 예상한 성장률을 달성하지 못할 가능성도 여전히 존재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캐나다와 멕시코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 또한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특히 멕시코에는 미국 시장 진출을 목적으로 전자·자동차·철강 등 주력 제조업 기업들이 다수 진출한 상황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4년 상반기 기준 멕시코 투자 실적이 있는 한국 기업은 총 525개로 이 중 300개가 제조업이다. 이 중에는 삼성전자(005930)·LG전자(066570)·기아(000270)자동차·포스코 같은 주요 기업도 포함돼 있다. 이들 기업은 멕시코 생산 제품을 남미·유럽 지역으로 수출하거나 아예 공장을 미국으로 옮기는 방안 등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자동차·가전·철강 등 멕시코에 나가 있는 국내 500여 개 기업들의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철저히 대비하겠다”며 “이외에 알래스카 개발·에너지·조선 분야에서 협력할 부분도 적지 않은 만큼 기회를 모색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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