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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5 (수)

머스크, 美 재무부 차관보 사임 압박 논란...“결제시스템 접근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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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이비드 레브릭, 머스크 측과 갈등 후 사임
정부효율부(DOGE), 결제시스템 접근 요구


매일경제

일론 머스크가 20일(현지시간) 워싱턴에서 열린 트럼프 대통령 취임 축하 행사에서 연설 도중 나치식 인사를 연상시키는 동작을 취하고 있다. [사진 = 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행정부의 정부효율부(DOGE)를 이끌고 있는 일론 머스크가 재무부 고위 관료를 자리에서 물러나게 했다는 주장이 31일(현지시각) 제기됐다.

이날 워싱턴포스트는 데이비드 레브릭(David Lebryk) 미국 재무부 재정 담당 차관보가 갑작스럽게 은퇴를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레브릭은 수십 년간 재무부에서 근무한 인물로, 최근 트럼프 정부 내 ‘정부 효율부(Department of Government Efficiency, DOGE)’와 갈등을 빚어왔다.

DOGE는 레브릭에게 미국 정부의 핵심 결제 시스템 접근을 요구했다. 해당 시스템은 매년 수조 달러의 정부 자금을 송금하는 데 사용된다. 해당 시스템은 소수의 고위 관료들만 접근할 수 있도록 제한되어 있다. 레브릭이 DOGE의 요청을 거부한 이유는 명확하지 않지만, 일론 머스크가 관련되어 있을 가능성이 크다는 분석이 나온다.

머스크는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캠페인 동안 정부 지출을 대폭 줄이겠다고 약속하며, 연방 기관을 개혁하겠다는 의지를 강하게 드러냈다. 동시에, 머스크는 트럼프의 주요 정책적 라이벌들을 제거하려는 움직임도 보여 왔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 취임식 당일, 마이크 휘태커(Mike Whitaker) 연방항공청(FAA) 국장도 자리에서 물러났다. 머스크는 FAA가 자신의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SpaceX)의 로켓 발사를 안전 문제로 인해 여러 차례 중단시킨 것에 대해 공개적으로 비판해 왔다. 스페이스X의 스타십(Starship) 로켓이 잇따라 폭발하는 사고가 발생하면서, FAA는 발사 중지를 결정했고, 머스크는 이에 반발하며 휘태커의 사퇴를 요구했다. 머스크가 정부의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명분을 내세우고 있지만, 실제로는 자신이 운영하는 기업에 유리한 방향으로 연방 정부를 재편하는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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