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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4 (화)

작년 가장 뜨거웠던 韓 바다…겨울 되니 '저수온' 찾아와[파도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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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우리 바다 평균 표층수온 18.74도, 사상 최고치

작년 여름, 근대 기상관측 시작된 이래 가장 더워

지난 9일부턴 저수온 경보…수심 얕은 서해 연안 등 주의

[세종=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지난해 한반도 인근 바다의 평균 표층수온이 가장 높았던 것으로 기록됐다. 작년 여름이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더웠던 여름인 만큼, 바다 역시 뜨거워진 것이다. 역대급 더위에 이어 이번 겨울에도 폭설과 한파의 영향이 시작되며 바다는 이미 저수온 대비 태세에 들어간 상황으로, 기후변화의 영향이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는 모양새다.

이데일리

(자료=국립수산과학원)


국립수산과학원은 지난해 과학조사선과 인공위성 관측 결과 우리 바다의 표층 수온이 평균 18.74℃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는 1968년부터 57년간 관측된 기록 중 가장 높다. 직전 해였던 2023년 18.09℃보다 0.65℃ 올라 기록을 1년 만에 갈아치웠다.

과학조사선 관측 결과 해역별로는 동해가 18.84℃를 기록하고, 서해는 17.12℃, 남해는 20.26℃로 모든 해역에서 역대 최고 수온을 기록했다. 인공위성을 통해 관측한 우리나라 주변 광역해역의 연평균 표면 수온도 21.11℃로, 최근 25년 중 가장 높았다.

지난해 여름은 역대급 무더위를 보인 해로 기록됐다. 세계기상기구(WMO)는 지난해가 근대 기상 관측이 시작된 이래 가장 높은 기온을 보인 해였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산업화가 시작된 이후 1.55℃가 오른 것으로, 전세계 해양의 표층 수온과, 단위면적당 해수가 갖고 있는 열에너지의 총량을 일컫는 해양 열용량 역시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이처럼 뜨거웠던 여름은 해수면 온도에 즉각 변화를 준다. 지구 온난화가 빨라지고, 여름과 가을 사이에도 쉽사리 식지 않았던 늦더위, 적도 인근 저위도에서 유입된 해류로 인한 열 공급 증가 등이 복합적인 영향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무더운 여름, 역대급 높았던 해수면 온도 기록을 썼지만 지난 9일부터 한반도 바다에는 저수온 위기경보 ‘경계’가 내려진 상태다. 12월 말 첫 저수온 특보가 내려졌던 1년 전과 비교하면 약 일주일 정도 늦춰졌지만, 지난 설 연휴 기간 폭설과 한파가 반복된 만큼 저수온에 대한 경계를 늦출 수는 없는 상황이다.

수과원에 따르면 충청남도 등 서해 연안은 수온 변화의 피해를 입기 쉽다. 얕은 수심과 더불어 조수 간만의 차가 커 고수온 피해는 물론, 저수온 피해가 빈번하게 발생할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기온 변화에 민감한 돔류는 물론, 조피볼락(우럭), 숭어, 전복 등 대규모 양식이 이뤄지고 있어 피해에 유의해야 한다.

기상청은 당분간 북쪽에서 찬 공기가 남하함에 따라 평년보다 낮은 기온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서해와 남해 연안, 내만은 한파의 영향으로 특히 낮은 수온이 지속될 수 있다. 이에 수과원은 양식장 관리를 철저히 하고, 히트펌프 등 대응 기구를 적절히 사용하며 양식 어류 관리에도 각별한 주의를 기울여줄 것을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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