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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뉴욕증시의 3대 주가지수가 장 초반 낙관적인 분위기에서 급전직하하며 동반 하락 마감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월 1일(현지시간)부터 예정대로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에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히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1월 31일(미국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37.47포인트(0.75%) 밀린 4만4544.66에 거래를 마감했다.
장 초반 낙관적인 분위기는 백악관의 기자회견으로 순식간에 뒤집혔다.
이는 앞서 한 외신이 해당 국가들에 대한 관세 부과 시점이 3월 1일로 연기될 것이라고 보도한 데 따른 대응이었다.
백악관 대변인은 “그 기사를 봤는데 거짓”이라며 “(해당 국가들은) 불법 펜타닐을 공급하고 우리나라에서 유통되도록 허용하면서 수천만명의 미국인을 죽였다”고 비판했다.
오후에는 트럼프가 별도로 관세에 대해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이 같은 소식에 주가지수는 급락 전환했다.
나스닥 지수는 장 중 1.46%까지 오름폭을 확대했으나 백악관 기자회견 후 장 중 -0.54%까지 떨어졌다. 하루 변동성만 2%포인트에 달하는 극도의 변동성 장세였다.
주요 주가지수는 이날 오전 12월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가 무난하게 나오면서 안정적으로 오르던 터였다.
이는 모두 작년 11월 수치보다 상승 각도가 가팔라진 것이었다. 하지만 시장은 허용 범위 내 반등폭이라고 판단한 듯 매수 심리를 강화했다.
애플이 전날 장 마감 후 작년 4분기 호실적을 낸 것도 낙관적인 흐름에 일조했었다.
애플은 작년 4분기 매출과 주당순이익(EPS)이 시장 예상치를 상회했다. 아이폰 판매는 예상에 못 미쳤으나 인공지능(AI)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가 적다는 점이 오히려 강점으로 작용하며 이날 한 때 주가가 4% 이상 뛰기도 했다.
엔비디아는 젠슨 황 최고경영자(CEO)가 이날 오후 트럼프와 백악관에서 회동할 것이라는 소식에 기대감이 커졌으나 매도세에 휩쓸려 -3.67%로 마감했다.
반면 마이크로소프트와 아마존, 테슬라, 메타, 알파벳은 1% 안팎의 강세로 마무리했다.
US뱅크자산운용그룹의 톰 하인린 선임 투자 전략가는 “이날 급락은 딥시크 사태 때 본 것과 매우 유사했다”며 “뉴스가 나왔고 첫 반응은 매도였다”고 말했다.
그는 “관세 헤드라인에 초기 반응이 있었다”며 “우리는 관세가 일시적인지 영구적인지,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이 어떤 반응을 보일지, 어느 정도 세율일지 세부 정보를 모르기 때문에 우리가 해야 할 것은 기다리고 실제 정책이 언제 시행되는지 파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인프라스트럭쳐캐피널어드바이저스의 제이 해트필드 CEO는 “이날 투매는 과도했다고 생각한다”며 “딥시크 괴짜는 사라지고 있고 엔비디아와 구글, 아마존이 다음 주 실적을 발표하면 더 사라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셰브런과 엑손모빌은 실망스러운 4분기 실적을 공시한 여파로 각각 4.6%와 2.5% 하락했다.
연준이 주시하는 고용비용지수(ECI)는 작년 4분기 168.3을 기록했다. 전 분기보다 0.9% 상승하며 시장 예상치에 부합했다.
미셸 보먼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 이사는 이날 공개 발언에서 “인플레이션에 대한 상승 위험은 계속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는 “근원 인플레이션은 올해는 더 완화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인플레이션과 고용 목표 달성의 진행 상황을 신중하게 평가할 시간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오스틴 굴스비 시카고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연준의 2% 목표치를 향해 인플레이션이 전진하고 있다는 점에 안도한다며 “인플레이션이 하락 경로를 유지한다면 앞으로 12~18개월 후에는 현재보다 상당히 낮은 수준의 기준금리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업종별로 보면 임의소비재와 통신서비스를 제외한 모든 업종이 하락했다. 에너지는 2.74% 급락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툴에 따르면 연방기금금리 선물시장에서 3월까지 기준금리가 25bp 인하될 확률은 18.0%를 유지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 지수(VIX)는 전장보다 0.59포인트(3.72%) 오른 16.43을 기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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