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 동향 등 선제적으로 살펴보는 것으로 풀이
네이버·카카오 로고 [사진=네이버·카카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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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네이버 관계자는 "딥시크 사례와 관련해 내부에서 다각도로 살펴보고 있다"고 했다. 카카오 관계자는 "(회사는) 자체 모델을 개발하는 동시에 모델 오케스트레이션(여러 AI 모델과 시스템을 통합해 복잡한 작업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조율) 전략을 운영하고 있다"며 "다양한 기술적 접근을 검토해 왔으며 딥시크에 적용된 기술의 경우 작은 규모의 '카나나' 모델에도 이미 적용된 것으로 확인하는 등 기본적인 기술 파악은 완료한 상태로, 상황을 보며 대응안을 마련할 예정"이라고 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각자 개발한 AI 모델을 공개한 바 있다. 네이버는 기존 초거대 언어모델(LLM)을 고도화한 '하이퍼클로바X'를 2023년 8월 공개했으며 이는 글(텍스트)만이 아니라 이미지와 음성도 동시에 처리할 수 있는 멀티모달 모델로 진화했다. 카카오도 지난해 10월 '카나나'라는 브랜드 아래 용량 등에 따라 세분화해 AI 모델 라인업(10종)을 공개했다. 그동안 축적한 역량을 바탕으로 AI를 네이버나 카카오톡 등 서비스에 적용해 고도화하고 새로운 AI 서비스를 선보이는 시도를 통해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구상이다.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 센터장도 최근 자신의 사회관계망(SNS)에 "(딥시크와 관련해) 1회 학습 비용이 적다고 누적 투자 비용이 적다고 보기는 어렵다"면서도 "미국처럼 천문학적 투자 만큼은 아니어도 일정 수준 이상의 AI 역량을 축적한 국가나 기업은 미국 빅테크 수준의 경쟁력 있는 AI를 만들 수 있다는 측면에서 AI 보편화와 대중화 속도는 빨라질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승호 상상인증권 연구원은 "AI 모델 사이즈가 커지면서 필요한 연산량과 컴퓨팅 파워도 폭증하는 등으로 그동안 AI는 빅테크만이 할 수 있는 전유물이었던 셈"이라며 "이미 LLM 개발까지 완료한 국내 기업이 다수지만 높은 컴퓨팅 자원을 필요로 하는 AI 특성상 글로벌 대비 퍼포먼스(성능)는 저조했는데 비용 절감은 빠른 상용화를 이끌 가능성이 크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AI 모델을 만들 때 오픈소스 모델 구조를 많이 참고하기에 오픈소스의 강세는 (국내 기업이) 주요 빅테크와 벌어진 간격을 좁힐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업계 관계자는 "딥시크에서 공개한 내용을 토대로 보면 미국 빅테크처럼 천문학적인 규모가 아닌, 현실적으로 투자했을 때도 어느 정도의 성능이 나오는 AI를 만들 수 있다는 시사점을 준 모습"이라며 "앞으로의 상황을 더 지켜봐야 하겠지만 단기적으로는 글로벌 거대 기업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적은 자본을 투입해 AI 사업을 추진해 온 네이버와 카카오를 시장에서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 주가에 반영된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정유림 기자(2yclever@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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