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은 해외경제연구소 보고서
올해 신조선 발주량 급감 전망
“中도 여력 충분…인하 신중해야”
챗GPT로 제작한 이미지.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헤럴드경제=고은결 기자] 지난해 신조선(새로 만든 배) 수요가 카타르 액화천연가스(LNG)선의 대량 발주와 해상 환경 규제 등으로 급증했던 가운데, 올해는 전년 대비 30% 이상 줄어들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내 조선사들이 점유율을 높이려 섣불리 가격 인하에 나서선 안 된단 분석도 이어진다.
올해 발주량, 전년 대비 32% 감소 관측
1일 영국 조선·해운 시황 분석 기관 클락슨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신조선 발주량은 전년 대비 33.8% 증가한 6581만CGT를 기록했다. 이는 2007년, 2006년에 이어 역사상 3번째로 많은 발주량이다. 같은 기간 전체 발주액은 55.2% 증가한 2037억60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해상 환경 규제 대응 수요 등이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반면 올해 세계 신조선 시장은 LNG선과 컨테이너선의 신조 수요 감소로 발주량이 감소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수출입은행 해외경제연구소가 최근 발간한 ‘해운조선업 2024년 동향 및 2025 전망’에 따르면 올해 세계 발주량은 전년 대비 약 32% 감소한 4500만CGT(표준선환산톤), 발주액 역시 34%가량 감소한 1350억달러 수준으로 각각 전망된다.
다만, 아직 큰 폭의 가격 인하로 무리한 수준으로 영업을 할 필요성까지는 없으므로 가격 하락은 연 3% 이내의 소폭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아울러 국내 수주는 전년 대비 약 7% 감소한 1020만CGT, 수주액은 약 10% 감소한 325억달러 수준으로 관측됐다. LNG선의 수요가 감소한다면 유조선과 컨테이너선 시장의 점유율 회복을 시도하며 한국 조선업의 전체 점유율이 다소 상승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이런 가운데 국내 조선업계의 가격 인하 시도는 신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점유율 회복을 위해 이런 시도를 하는 것은 한중 간 과도한 인하 경쟁을 불러올 위험성이 있단 설명이다. 보고서는 최근 국내 조선업계의 2년간의 점유율 하락은 중국산과의 품질 차이 대비 가격 차이가 여전히 크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을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현재는 신조선 가격이 높아 인건비와 원자재 가격 상승을 고려해도 영업이익 흑자를 낼 수 있어, 이런 전략이 쉽게 선택 가능한 대안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러나 가격 인하의 여력은 중국 조선사 역시 충분히 확보하고 있으며, 이들은 정부의 막대한 지원을 받는 것으로 추정되는 만큼 가격 경쟁에 더 강력하게 대응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서는 강조했다. 또한 중국 조선업계는 생산능력을 확대하고 있는 만큼, 일감 확보를 위해 더 강력한 가격 인하로 대응할 가능성이 있어 일단 가격 경쟁이 시작되면 한·중 조선사 간 ‘치킨게임’ 양상까지 번질 위험성도 있다고 짚었다.
보고서는 “가격인하 수단은 최소한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며 “단기적 변수들을 잘 활용하고 중장기적 대응책을 동시에 고민하고 실행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미국의 새로운 정책 기조 활용, 외국인 인력의 숙련도 제고와 생산시스템 안정화를 통한 반격, 생산시스템 개발 등 중장기적 투자 확대 등을 대안으로 꼽았다.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