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율 10% 오르면 건설 수입품 가격 0.34% 상승 전망
수입 의존도 높은 원자재 비축 확대…환율 변화 대응
[서울=뉴시스] 김금보 기자 = 24일 서울 시내 한 아파트 공사 현장에 타워크레인이 설치돼있다. 2024.06.24. kgb@newsis.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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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뉴시스] 박성환 기자 = 원·달러 환율 급등으로 수입 건설 자재 가격 상승이 예고되면서 건설업계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특히 부동산 경기 침체와 탄핵 정국으로 인한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높아진 원·달러 환율이 건설 경기 회복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지적이다.
환율이 10% 상승하면 건설 수입품 가격이 0.34% 오른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건설산업연구원(건산연)이 발간한 건설동향브리핑에 따르면 원·달러 환율이 10% 상승할 경우 건설수입품 가격 상승으로 인한 비용은 0.34% 오를 것으로 예상됐다.
한국은행의 2020년 실측표 기준 산업연관표를 기준으로 확인한 결과에 따르면 건설산업의 수입 의존도는 3.4%로, 건설산업의 경우 환율이 10% 상승하면, 1차적으로 0.34% 정도 비용 상승 압력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상승하면서 수입 건설 자잿값이 들썩이고 있다.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고급 내·외장재로 활용하는 수입 석제품의 원화 기준 수입물가지수는 132.57로, 전년(122.61) 대비 크게 상승했다. 또 합판 수입물가지수도 지난 2023년 12월 103.54에서 환율 상승이 본격화한 지난해 12월 118.50으로 상승했다.
실제 공사비가 급등하고 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비지수는 2020년 이후 30% 가까이 급등했다. 2020년을 기준으로 100이었던 공사비지수는 2021년 117.37, 2022년 125.33으로 오르더니 지난해 9월에는 130.45로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와 고금리·고물가 장기화로 공사비가 급등한 상황에서 고환율이 지속되면 건설 자잿값이 상승할 수 있다"며 "정치적 불확실성이 해소되지 못한 상황에서 고환율이 건설 경기 둔화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대내외 불확실성 관리를 통해 원자재 조달 비용을 낮추고, 급격한 환율 변화에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박철한 건산연 연구위원은 "정부는 내수경제 회복을 위해서 대내외 불확실성 관리를 통해 기업들의 자재조달 비용을 낮출 필요가 있고, 건설기업들은 급격한 환율 변화에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 위원은 "수입 의존도가 높은 원자재 비축을 확대하고, 대체 수입국 발굴 등 공급망 안정성을 강화하고, 일정 수준의 국산품 구매도 장려할 필요가 있다"며 "기업들은 급격한 환율 변화에 대응해 환헤지를 위한 금융 상품 가입 등을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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