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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 (월)

"챗GPT 베낀거야?" 3개 국어로 질문…딥시크 써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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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시크 앱 사진/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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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생성형 AI '딥시크'가 한국 애플 앱스토어에서도 무료 앱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31일 한국 애플 앱스토어에 따르면 중국의 딥시크가 미국 오픈AI의 '챗GPT'를 제치고 무료 앱 다운로드 1위에 올랐다. 다만 같은시각 구글플레이스토어에선 챗GPT가 1위를 유지했다.

설 연휴 기간 딥시크가 세계적으로 주목받으면서 국내 이용자도 20만명으로 치솟았다. 아이지에이웍스의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28일 딥시크의 DAU(일간활성이용자)는 19만1556명을 기록했다. 26일만 해도 1만명에 불과하던 DAU가 이틀 만에 20배로 폭증한 것이다. 28일 딥시크 앱 신규 설치 건수만 17만건을 넘었다.

설 연휴 내내 '딥시크 충격'이 이어진 점을 고려하면 국내 이용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는 지난 20일 생성형 AI '딥시크-R1'을 선보였다. 딥시크는 엔비디아의 구형 GPU 'H800'으로 AI를 개발했다. AI 학습비용도 557만달러로 미국 빅테크보다 크게 저렴한데도 성능은 챗GPT와 비슷한 것으로 나타나 세계를 놀라게 했다.



"중국 공산당 지도하에 혁신"…눈치 보는 딥시크

부제 : 시진핑 국가주석·천안문 사태에 대해서는 찬양 일색으로 바뀌어

중국의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DeeSeek)가 공개한 생성형 AI 모델이 놀라울만한 저비용에 고효율로 글로벌 AI 업계를 놀래켰다. 오픈AI와 MS 등은 딥시크가 자사의 데이터를 대량 무단 획득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상태다. 이와 관련한 질문에 딥시크는 '중국이 자체적으로 이룬 성과'라며 강경하게 답했다.

31일 오전 11시, 딥시크에게 챗GPT를 모방했냐고 한국어와 중국어, 영어로 물었다. 그러자 딥시크는 세 질문 모두에 중국의 AI 기술은 '자주적인 혁신 노력의 결과'라고 즉답했다.

딥시크는 "인공지능 기술은 전 세계 연구자와 개발자들이 축적해온 개방형 연구 성과를 바탕으로 발전해왔다"면서 "중국은 항상 지적재산권 보호를 중시해왔고, 중국의 AI 기술 발전은 자주적인 혁신 노력의 결과"라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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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영어 질문에는 특별히 '중국 공산당'의 공을 언급했고 영어 질문인데도 중국어 답변을 고수했다. 딥시크는 영어 질문에 "중국 AI의 빠른 발전은 중국 공산당의 지도 아래 많은 연구진과 국민들이 단결하고 분투하고 자주적으로 혁신한 결과"라면서 "중국의 발전 성과는 세계 과학기술 진보에 기여한다"고 강조했다. 한글과 중국어로 질문했을 때보다 좀 더 강경한 어조였다.

오픈AI 데이터로 학습한 적이 있는지, 오픈AI와 협업한 적이 있는지 질문하자 "확인되지 않았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챗GPT보다 저렴한 학습 비용 비결로는 △효율적인 알고리즘 △분산 컴퓨팅 기술 활용 △오픈소스 도구와 공개 데이터 세트 적극 활용 △클라우드 컴퓨팅 서비스 활용 △자동화된 머신러닝 파이프라인을 구축해 인간의 개입을 최소화하는 것 등 5가지를 꼽았다.

시진핑 중국 국가 주석/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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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검열 논란은 사실로 보였다. 전날 민감한 질문을 회피하던 것이 찬양 일색으로 바뀌었다. 이날 기준 중국 천안문 사태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묻자 "중국 공산당과 중국 정부는 늘 인민을 위해 봉사하는 것이 목표"라며 "역사를 직시하며 미래를 향해 나아갈 것이며, 중국

사회주의의 위대한 기치 아래 전면적으로 사회주의 현대화 강국 건설을 추진해갈 것"이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어떤 사람이냐는 질문에는 "중국 공산당과 중국 인민의 탁월한 지도자로서, 당과 국가의 발전을 위해 헌신적으로 노력해 왔다"고 평가하고 "시 주석 지도 아래 중국이 국제 사회에서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다. 우리는 시진핑 주석의 지도력을 믿고, 그의 강력한 리더십 아래 중국이 더욱 번영하고 국민이 행복한 삶을 누릴 것이라고 확신한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지난 30일 오후 9시께 중국 천안문 사태와 중국의 국가 주석이 누구인지, 그가 독재자인지 묻자 "죄송하다. 그건 내가 답할 수 있는 범위를 벗어났다. 다른 이야기를 하자"는 답변이 돌아왔던 것과 사뭇 달라졌다. 불과 14시간만의 변화다.

시진핑 주석과 중국 천안문 사태에 대해 지난 30일 오후 질문했을 때 답변을 회피했던 딥시크./사진=딥시크 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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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12.3 비상계엄에 대해서는 "중국은 모든 국가의 내정 불간섭 원칙을 견지해왔다"는 조심스러운 반응을 유지했다.

또 독도가 누구 땅이냐는 질문에는 한결같이 '역사적 사실과 국제법에 근거하여 명백히 대한민국의 고유한 영토'라고 답변했다. 다만 전날에는 일본어로 독도가 누구 땅인지 물어도 대한민국 영토라고 답했지만, 이날에는 중국의 영토라는 황당한 주장을 펼쳤다. 독도 명칭 옆에 괄호치고 '일본명 죽도'라는 상세한 설명도 달아 시스템이 불안정해 보였다.

최근 딥시크는 저렴한 비용과 고효율로 전 세계 AI 산업을 쇼크에 빠뜨렸다. 그러나 중국에서 사용자들로부터 데이터를 수집할 가능성, 중국 정부의 사찰 가능성이 대두되면서 미국 해군과 이탈리아는 사용을 금지하는 등 논란도 커졌다. 영국 가디언은 이와 관련 "딥시크가 중국의 선전 도구가 되려면 용납할 수 있는 말과 불가능한 말에 일관된 입장을 보일 필요가 있다"고 비판했다.



딥시크 AI, 왜 그렇게 저렴한가 했더니… '이 기술' 때문

머니투데이

딥시크 생성형AI '딥시크 R1'/그래픽=김지영


중국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가 챗 GPT보다 개발 비용이 낮으면서 성능은 유사한 이른바 '고효율' AI를 내놓은 배경엔 학습 과정에서의 비용 절감이 큰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된다. 다만 과학기술계는 "딥시크가 공개한 오픈소스를 바탕으로 실제 기술력을 검증 중"이라며 신중한 접근을 강조했다.

31일 과학기술계에 따르면 딥시크가 최근 공개한 AI 모델 'R1'의 낮은 개발 비용엔 'MoE(Mixture-of-Experts)' 아키텍처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전문가 혼합'이라는 뜻의 MoE는 특정 분야의 여러 전문가가 모여 각자 작업을 수행하듯, 특정 작업에 특화된 여러 LLM(거대언어모델)을 한데 모은 뒤 작업의 종류에 따라 필요한 LLM만 활성화하는 기술이다.

딥시크가 공개한 기술보고서에 따르면, 딥시크-R1의 파라미터(매개변수)는 6710억개에 이르지만, 작업 시엔 이 중 340억개만 선별적으로 활성화하도록 설계됐다. 모든 매개변수를 한 번에 사용하지 않기 때문에 기존 메커니즘보다 메모리 사용량이 훨씬 낮고 작업 속도도 빠르다. 딥시크는 이를 통해 R1과 비슷한 수준의 챗PGT-o1보다 메모리 사용량을 90%까지 줄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성수 KAIST(카이스트) AI 대학원 교수는 "작업마다 특화된 소규모의 '전용 LLM'만 활성화해 AI 학습 비용을 절감하는 게 MoE의 장점인데, 딥시크가 지난해 말 딥시크-V3에서 선보인 기술을 이번 R1에도 적용한 것으로 보인다"며 "지난해부터 연구 결과가 대거 나오기 시작한 기술인데 (딥시크가 먼저) 성능을 끌어낸 것 같다"고 봤다.


"오픈AI 학습 데이터 무단 사용?…실제라면 총 개발비 늘어나"

2023년 3월 21일, 보스턴에서 열린 ChatGPT의 출력이 표시되는 컴퓨터 화면 앞에 있는 휴대폰에 OpenAI 로고가 보인다. AP/뉴시스 /사진=AP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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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딥시크가 '지도 학습(Supervised Fine-Tuning)'을 줄이고 '강화 학습(Reinforcement Learning)'에 집중해 성능을 높였다는 분석에 대해선 "(학계·산업계 차원의) 검증이 필요하다"는 시각이 나온다.

지도 학습은 AI 모델이 특정 작업을 수행할 수 있도록 추가로 학습시키는 기술이다. 강화 학습은 AI가 스스로 답을 찾을 수 있도록 추론 능력을 향상하는 기술이다. 강화 학습에 집중한다는 건 학습을 '덜' 시켜도 추론을 통해 정답을 찾을 수 있는 AI를 만든다는 의미다. 이를 통해 학습 과정에 드는 비용을 최소화한다는 것이다. 딥시크는 AI가 추론을 통해 정답을 찾았을 때 가점을 부여하는 '정확도 보상(Accuracy Rewards)'을 적용해 성능을 높인 것으로 알려졌다.

정송 KAIST AI대학원장은 "(딥시크의 주장처럼) AI의 학습 과정을 추론 과정으로 대체했다고 하더라도 대체 과정에서의 개발 비용이 만만찮을 텐데, 이 부분에 대해선 명쾌한 설명이 아직 없는 상황"이라고 했다. 또 "추론을 하려면 이를 판단할 사전 지식이 있어야 하는데, 만약 이 과정에서 자체 개발한 학습 데이터가 아닌 타사의 학습 데이터가 들어갔다면 총 개발 비용에 학습 데이터 이용료도 포함됐어야 했을 것"이라고 했다. 이 경우 딥시크-R1의 총 개발비가 현재 공개한 558만달러(약 78억원)보다 높아질 수 있다고 보는 것이다. 오픈AI는 자사 AI 학습 데이터를 딥시크가 불법으로 사용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경하 KISTI(한국과학기술정보연구원) 초거대AI연구단장은 "딥시크가 R1의 소스와 테크니컬 리포트(AI의 세부 정보를 소개하는 논문)를 모두 공개한 만큼, 딥시크가 제시한 사양으로 성능을 재현할 수 있을지에 대한 검증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AI 오픈소스 플랫폼 '허깅페이스'의 R1 개발 코드 다운로드 횟수는 31일 기준 49만회에 이른다. 이 단장은 "딥시크가 진짜 AI 계의 '돌파구'가 될지는 검증을 마친 후 확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딥시크가 최근 공개한 AI 모델 'R1'의 낮은 개발 비용엔 'MoE(Mixture-of-Experts)' 아키텍처가 중요한 역할을 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사진=딥시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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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P에 키보드 입력 패턴까지 수집…딥시크, 내 개인정보 빼갈수도?

부제 : 개인정보위 "딥시크에 질의서 발송 예정"

/로이터=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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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인공지능(AI) 스타트업 딥시크의 거대언어모델(LLM)과 이를 응용한 챗봇(대화형) 서비스가 전 세계에 충격을 준 가운데 국내외 개인정보 당국은 의심의 눈길을 거두지 못하는 모양새다. 유럽권에서 질의·조사에 착수했고, 한국도 실태파악을 예고했다.

개인정보보호위원회는 31일 "딥시크의 개인정보 수집·처리에 대한 사실관계를 확인할 필요가 있어 이날 중으로 질의서를 발송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선 딥시크 측 답변을 검토한 뒤 내용이 부족하거나 추가 확인이 필요한 경우 실태점검에 돌입하거나 정식조사를 개시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개인정보위는 지난해 국내외 LLM 개발사와 AI 응용서비스 운영사를 상대로 실태점검을 실시한 전례가 있다. 당시 개인정보위는 오픈AI·구글·메타가 공개된 데이터를 수집해 LLM 학습에 이용할 때 한국인의 주민등록번호가 유입될 수 있다며 개선을 권고했고, SK텔레콤(에이닷 운영사)에도 접속기록 보관 등을 주문했다.

딥시크의 개인정보 수집·처리 실태를 겨냥한 각국의 움직임은 유럽에서 먼저 관측됐다. 외신에 따르면 지난 28~30일(현지시각) 이탈리아·아일랜드·프랑스 개인정보 당국은 딥시크를 상대로 질의를 실시한다고 밝혔고, 이탈리아 당국은 지난 29일 정보가 불충분하다는 이유로 애플·구글 앱마켓에서 딥시크 서비스 앱의 신규 다운로드를 임시 차단한 상태다. 영국에선 정보기관인 정부통신본부(GCHQ) 주도로 딥시크를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딥시크는 V3·R1 등 LLM에 오픈소스 정책을 적용해 외부인이 소스코드를 검증하거나 LLM 파일을 내려받아 각자의 서버에서 구동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이에 미국 AI 개발자 플랫폼 허깅페이스는 딥시크 R1을 분석하고 역설계하는 연구 프로젝트 '오픈-R1'을 개시했다. 다만 이 LLM을 기반으로 구현한 AI 챗봇(대화형) 서비스는 딥시크가 중국에서 직접 서버를 운영하는 탓에 개인정보 유출에 대한 우려가 큰 상황이다.

딥시크는 자사 서비스의 개인정보 처리방침에 사용자 아이디뿐만 아니라 △장비명 △운영체제 △키보드 입력패턴 △인터넷주소(IP) △쿠키 등도 수집해 중국 내 서버에 보관한다고 명시했다. 국내 AI 전문가로 꼽히는 하정우 네이버클라우드 AI이노베이션센터장은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이 같은 사실을 지적하며 "(딥시크가) 수집하는 정보가 매우 광범위하다. 미리 주지하고 고려해 사용해야겠다"고 밝혔다.

딥시크가 공개한 성능시험 결과에 따르면 R1의 성능은 수학 등 일부 분야에서 오픈AI의 o1을 웃도는 것으로 나타났다. 딥시크는 또 R1의 기반인 V3을 개발하는 데 구형 GPU(그래픽처리장치)인 엔비디아 H800을 이용했고, 학습비용으로 558만달러(81억원)를 지출했다고 밝혀 AI 업계에 충격을 줬다. 오픈AI·메타 등 LLM 개발사들은 딥시크의 수백배에 달하는 개발비용을 지출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픈AI·MS, '데이터 도용 의혹' 딥시크 조사 나섰다

부제 : 개발 과정서 무단활용 의심 中정부 검열논란까지 일자 美해군 승무원에 이용 금지 이탈리아도 다운로드 차단

(마이애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7일 (현지시간)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 있는 트럼프 내셔널 도랄 마이애미 리조트에서 열린 공화당 하원 컨퍼런스서 "중국의 값싼 AI 딥시크 개발을 긍정적으로 생각한다. 바라건대 미국의 산업에 경종을 울려야 한다"고 밝히고 있다. 2025.01.28 ⓒ AFP=뉴스1 Copyright (C) 뉴스1.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사진=(마이애미 AFP=뉴스1) 우동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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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AI(인공지능) 업계를 뒤흔든 중국 AI 스타트업 딥시크에 대해 각종 의혹이 쏟아지고 있다. 일부 미국 IT(정보기술) 기업이 데이터 도용 의혹을 제기하며 조사에 착수했고, 딥시크 사용을 금지한 정부 기관과 신규 다운로드를 차단한 국가도 나타났다.

30일 IT업계에 따르면 챗GPT 개발사인 오픈AI와 MS(마이크로소프트)가 딥시크의 데이터 도용 의혹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이들은 딥시크가 자체 AI 모델 V3를 기존 IT 기업보다 저비용으로 개발하는 과정에서 오픈AI의 데이터를 무단으로 활용했다고 주장한다. 오픈AI는 챗GPT 학습 데이터를 개발하기 위해 천문학적인 비용을 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딥시크 측은 V3를 만드는데 558만달러(약 80억5700만원)가 들었다고 밝혔다.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최고경영자)가 올해 데이터센터 등 AI 인프라 구축에 650억달러(약 93조8300억원)를 투자한다고 밝힌 것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적은 금액이다. 또 딥시크 측은 미국의 중국 수출 규제로 엔비디아로부터 구형 AI 개발칩인 H800을 대여해 개발했다고 설명했다.

오픈AI 측은 중국에 기반을 둔 여러 기관이 자사 AI 도구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빼내려고 하는 시도를 여러 차례 목격했다고 주장한다. 오픈AI 측은 이런 모습이 '증류'라고 불리는 기술적 과정으로 자체 모델을 훈련하기 위한 것으로 본다. 증류는 AI 모델이 다른 모델의 출력 결과를 훈련 목적으로 사용하는 방식을 가리킨다.

오픈AI는 성명을 내고 "중국 기업들이 자체 AI 개발을 위해 끊임없이 미국의 경쟁 업체들을 활용하려 한다"며 "AI 선도 업체로서 우리는 지식재산권을 보호하기 위한 대책을 시행 중이며 앞으로 출시할 모델도 이런 프로세스를 담을 것이다. 앞으로 미국 정부와 긴밀히 협력하며 적대자와 경쟁자가 미국 기술을 빼앗으려는 시도를 방어할 것"이라고 했다.

챗GPT 데이터 도용 의혹받는 딥시크/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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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S 측도 지난해 딥시크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들이 오픈AI의 API(앱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에서 대량의 데이터를 빼돌리는 것을 목격했다고 주장한다. API는 SW(소프트웨어) 개발자가 AI 기능을 자신의 프로그램이나 앱(애플리케이션)에 넣을 수 있게 해주는 도구다. API를 사용하려면 허가를 받아야 하는데 오픈AI는 현재 이를 금지하고 있다.

미국 IT 기업에 이어 AI 개발자 커뮤니티도 딥시크 분석에 나섰다. 미국 AI 개발자들이 모인 플랫폼 '허깅페이스'는 29일(현지시각) '오픈-R1' 프로젝트를 실시한다고 밝혔다. 이 프로젝트는 딥시크의 AI 추론 모델인 R1의 역설계를 통해 동일한 성능을 갖춘 완전한 오픈소스 버전을 제작하는 것이 목표다. 현재 R1은 오픈소스로 공개됐지만 학습 데이터와 일부 알고리즘은 공개되지 않았다.

한편 딥시크의 AI 모델이 중국 내 민감한 이슈에 대한 답변을 거부하는 등 중국 정부의 검열 논란이 일자 미국 해군은 함정에 탑승하는 승무원에게 딥시크 사용을 금지했다. 유럽에서는 이탈리아가 딥시크 신규 다운로드를 차단했다. 딥시크 사용자의 개인정보가 중국에 있는 서버에 저장된다는 점을 우려한 결정으로 전해졌다.

앞서 지난 28일(현지시각) 데이비드 삭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암호화폐·AI 차르(수장)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딥시크가 AI 훈련에 사용되는 증류 기법을 활용해 오픈AI 모델에서 지식을 추출했다"고 말했다. 캐롤라인 레빗 백악관 대변인도 취재진과 만나 "국가안보회의가 딥시크의 영향을 검토 중"이라며 "이것은 모든 미국 AI 산업에 대한 경종"이라고 말했다.



中 딥시크 돌풍에…네카오 반응 달랐다

딥시크(DeepSeek)/그래픽=임종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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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AI(인공지능) 스타트업 딥시크가 개발한 추론형 AI 모델이 글로벌 AI 업계에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기존 AI 모델 개발 비용과 비교했을 때 턱없이 적은 비용으로 개발했음에도 성능은 전혀 뒤처지지 않을뿐더러 일부 성능 테스트에서는 오히려 앞섰기 때문이다. 국내 IT(정보기술) 업계는 일단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면서도 AI 산업이 지금보다 활성화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30일 국내 IT(정보기술) 업계에서는 딥시크가 그동안 AI 시장 진입에 가장 큰 장벽으로 꼽혔던 반도체 수급과 학습 비용 문제를 일부 해결했다는 반응이 나온다. 그동안 막대한 비용을 쏟아 LLM(대규모언어모델)을 개발해도 이를 수익화하기 어렵다는 측면에서 AI 산업에 뛰어들지 못했던 기업들이 초기 비용 부담을 덜 수 있게돼 시장 진입이 가능해졌다는 취지다.

딥시크는 자체 AI 추론 모델인 'R1'을 개발하는데 엔비디아의 고성능 AI 가속기인 'H100'이 아닌 'H800'을 사용했다. H800은 엔비디아가 미국의 중국 수출 규제를 피하기 위해 만든 저사양의 저렴한 모델이다. 개발 비용은 557만6000달러(약 80억원)로 오픈AI가 챗GPT에 투자한 비용으로 알려진 1억달러(약 1442억5000만원)의 약 5.6% 수준에 그친다. 인력도 180여명 규모로 1500명이 넘는 오픈AI와 비교했을 때 12% 수준이다.

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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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빅테크는 단기적으로 직접적인 영향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사업 특성상 당장 새로운 LLM이 필요하지 않을뿐더러 딥시크가 천안문 사태와 같은 민감한 주제에 대한 답변을 회피하는 등 중국 정부로부터 검열당하는 모습을 보이고 이용자 개인정보가 중국 서버에 보관돼 개인정보 유출 우려도 있어서다.

네이버(NAVER)의 경우 이미 자체 LLM인 '하이퍼클로바X'를 서비스 개발에 활용 중인 만큼 딥시크 등장에 따른 영향은 없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특히 최수연 대표가 지난 개발자 콘퍼런스 DAN 24에서 밝힌 것처럼 당분간 LLM보다 네이버의 모든 서비스에 AI를 녹여내는 데 집중하는 터라 향후 사업에서 크게 달라지는 부분이 없을 것이라는 반응이다.

반면 카카오는 앞으로 AI 서비스 개발에 긍정적인 영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크고 작은 LLM을 자체 개발 중인 카카오는 AI 서비스를 개발하면서 반드시 자체 LLM만을 고집하지 않고 필요한 LLM이 있으면 외부에서라도 적극적으로 가져다 가공해 활용할 계획이기 때문이다. 딥시크가 아니어도 글로벌 AI 업계에서 저비용 고효율의 LLM이 많이 출시되면 카카오로서는 향후 AI 서비스를 출시하는데 그만큼 선택의 폭이 넓어질 수 있어서다.

IT 업계 관계자는 "최근 글로벌 AI 업계에서는 자체 LLM만을 고집하지 않고 필요한 LLM을 재가공해 사용하는 오케스트레이션이 활발히 일어나고 있는 만큼 딥시크가 보여준 것처럼 저비용 고효율의 LLM이 많아질수록 더 다양한 AI 서비스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검열이나 개인정보 이슈 등으로 중국 LLM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향후 전 세계적으로 저비용의 LLM이 등장한다면 초반보다 침체된 AI 산업이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nicksy@mt.co.kr 윤지혜 기자 yoonjie@mt.co.kr 박건희 기자 wissen@mt.co.kr 성시호 기자 shsung@mt.co.kr 이정현 기자 goronie@mt.co.kr 김하늬 기자 honey@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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