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월 23일(현지시간) 스위스 다보스 세계경제포럼(WEF)에서 화상으로 특별 연설을 하고 있다. 백악관은 2월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중국에는 기존 관세에 10% 추가 관세를 적용한다고 1월 31일 발표했다. 로이터 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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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백악관이 2월 1일(현지시간)부터 캐나다와 멕시코, 중국 제품에 관세를 물린다는 방침을 확정했다.
멕시코와 캐나다 제품에는 25% 관세가 새로 붙고, 중국 제품에는 10% 추가 관세가 붙는다.
백악관 대변인 캐롤라인 리빗은 1월 31일 발표에서 이 관세는 “이들 나라에서 불법으로 조달돼 우리나라에 뿌려지는 것을 방기하고 있는 불법 펜타닐”에 대한 보복이라고 밝혔다.
백악관은 그러나 관세 부과 대상 같은 세부적인 내용들은 공개하지 않았다.
석유 빠지나
그러나 그는 석유를 관세 부과 대상에 포함할지는 아직 결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내가 우려하는 한 석유는 (관세 부과와) 연관이 없을 것”이라면서 “아마도 오늘 밤 결정을 내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멕시코와 캐나다가 미국에 수출하는 석유 가격에 따라 관세 부과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미국이 관세를 물릴지 여부에 대한 불확실성으로 인해 국제 유가는 오르내림을 반복해왔다.
대응에 따라 관세 오를 수도
트럼프는 기자들에게 관세가 한 번 매겨지면 끝이 아니라는 점도 강조했다.
트럼프는 불법 이민과 마약, 보조금을 그 조건으로 꼽았다.
그는 “첫 번째는 사람”이라면서 “우리나라에 너무도 끔찍하게, 너무도 많은 이들이 쏟아져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이어 “두 번째는 펜타닐 약물들과 이 나라에 들어오는 모든 것들이며 세 번째는 우리가 캐나다와 멕시코에 (무역)적자 형태로 제공하는 대대적인 보조금”이라고 지적했다.
보복 다짐
멕시코는 즉각적인 반응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미국이 대규모 관세를 물리면 보복한다는 입장을 천명해왔다.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은 지난주 기자회견에서 “미국이 관세를 물리면 멕시코도 관세를 올리겠다”고 다짐했다.
셰인바움 대통령은 아울러 이런 무역전쟁은 미국 소비자들이 지불하는 가격도 끌어올리게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멕시코, 캐나다, 미국은 최대 교역 상대국들로 트럼프가 1기 집권 시절인 2020년 미국·멕시코·캐나다 무역협정(USMCA)을 맺었다.
트럼프는 당시 오랫동안 유지한 북미자유무역협정(나프타·NAFTA)이 미국에 불리하다며 미국에 유리한 USMCA를 밀어붙였다.
그러나 지난해 대선 유세에서는 캐나다와 멕시코가 미국으로 유입되는 불법 이민과 약물을 막는 노력을 기울이지 않으면 USMCA를 폐기하겠다고 협박했다.
캐나다 무역장관 매리 응도 최근 CNBC와 인터뷰에서 미국에 수출하는 에너지에 수출세를 물리는 것을 비롯해 모든 대응을 검토하겠다고 다짐했다.
응 장관은 “캐나다에 관세를 물리면 이는 실제로는 미국인들이 지불하는 제품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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