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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3.03 (월)

尹 “여기도 사람 사는 곳… 오히려 잠 더 잘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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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감 후 첫 면회는 용산 참모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일반 접견이 허용된 31일 오전 경기 의왕시 서울 구치소에서 정진석 대통령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들이 탑승한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들이 빠져나오고 있다./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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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은 31일 구속 수감된 경기 의왕 서울구치소에서 정진석 대통령 비서실장 등 대통령실 참모진을 접견했다. 윤 대통령이 서울구치소에 수감된 뒤 변호인 외 인사들을 구치소에서 면회한 것은 처음이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서울구치소를 찾은 참모들에게 “대통령실이 국정의 중심인 만큼 의기소침해하지 말고 각자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라”고 말했다고 대통령실 참모들이 전했다. 윤 대통령은 “설 연휴가 길었는데 의료 체계는 잘 작동됐느냐, 나이 많이 잡수신 분들이 불편을 겪지는 않으셨느냐”라고 묻고선 이렇게 말했다고 한다. 정 실장 등 참모들은 “지난 추석 때와 같이 특별한 문제 없이 잘 넘어갔다”고 답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안부를 묻는 참모들에게 “여기도 사람 사는 곳”이라며 “잘 지내고 있다”라고 말했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이날 수의(囚衣)를 입고 참모들을 맞았다고 한다.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대통령께서 건강하고 의연한 자세를 견지했다. 건강에도 이상이 없으셨다”라면서 “밖에 있을 때는 오히려 잠을 많이 못 잤는데 구치소에선 수면 시간이 더 길어졌다고 하더라”라고 전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15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에 체포된 후 김건희 여사를 만난 적이 없다. 윤 대통령은 이날 참모들에게 “집사람이 밥은 잘 먹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걱정을 내비쳤다고 한다. 김 여사 면회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접견에는 정 실장과 신원식 국가안보실장, 홍철호 정무수석, 김주현 민정수석이 참석했다. 접견은 다른 수용자들과 분리된 공간에서 진행됐다. 이른바 ‘장소 분리 접견’으로 면회 희망자가 신청하면 구치소 측이 간부 회의를 거쳐 허가 여부를 결정한다. 윤 대통령에 대한 일반인 접견은 공수처가 지난 19일 증거인멸 우려 등을 이유로 금지해 이뤄지지 않다가 검찰로 사건이 송부된 지난 24일부터 허용됐다. 여권 관계자는 “대통령은 구치소에서 변호인 접견을 통해 헌법재판소의 탄핵심판과 형사재판 준비에 시간을 주로 보내는 것으로 안다”라고 전했다.

대통령실 참모를 시작으로 윤 대통령의 여권 인사들 접견은 한동안 계속될 전망이다. 김대기·이관섭 전 비서실장 등 전직 대통령실 참모들과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 윤상현 의원, 원외 당협위원장 등도 윤 대통령 면회를 추진하고 있다.

[양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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