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에서 입양된 것으로 알려진 한국계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스펜서 레인(16)과 2023년 8월 인스타그램에 올린 태극기 사진 게시물. /AP=뉴시스·인스타그램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미국 워싱턴DC 인근에서 발생한 여객기와 군용 헬기 충돌·추락 사고로 두 항공기에 탔던 67명 전원이 숨진 걸로 파악됐다. 사고 여객기엔 미국 피겨 스케이팅 유망주 훈련을 마치고 돌아오던 10대 선수 2명을 포함해 한국계 4명이 타고 있었다.
한국에서 입양된 것으로 알려진 남자 선수가 소셜미디어 계정에 태극기와 성조기를 나란히 올려둔 사실이 알려지면서 안타싸움을 더한다.
31일(현지시간) 미국 경찰과 소방당국 등에 따르면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 인근 상공에서 군용 헬기와 충돌해 추락한 여객기에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에서 훈련하던 한국계 청소년 피겨스케이팅 선수 지나 한(13)과 스펜서 레인(16)이 탑승하고 있었다.
피겨스케이팅 대회 주최자였던 엘린 쉬런은 "스펜서가 활짝 웃으면서 다가와서 '이제 알겠다' '내년에도 선생님과 함께 스케이트를 탈 수 있게 해달라'고 했다"고 말했다.
미국 피겨스케이팅 기대주로 떠오르던 스펜서 레인은 지난 29일 사고 당일에도 소셜미디어 인스타그램에 피겨 관련 게시물을 올리며 피겨에 대한 애정을 보였다. 레인은 이 게시물에서 사고 직전 참여했던 피겨스케이팅 국가개발캠프(NDC)를 언급하며 "이 캠프가 존재한다는 걸 알게 된 순간부터 항상 목표로 삼아왔던 꿈이었다"고 밝혔다.
한국계 미국 피겨스케이팅 선수 스펜서 레인 인스타그램 게시물. 소개란에 미국 성조기와 태극기가 나란히 걸려있다. /인스타그램 |
레인은 동료들과의 단체 사진, 자신의 훈련 영상과 함께 동료와 코치진, 캠프 관계자들에 대한 감사 인사도 전했다. 훈련 영상에는 레인이 공중에서 3회전한 뒤 착지하는 '트리플 토 루프' 점프를 해내는 모습 등이 담겼다.
레인과 같은 피겨스케이팅 클럽 소속으로 함께 캠프에 참여했다 참변을 당한 한국계 10대 소녀 지나도 지난해 보스턴 대표 선발전에서 4위에 오른 유망주였다.
더그 제그히베 보스턴 스케이팅 클럽 CEO(최고경영자)는 "지나는 이기려는 의지가 강했고 즐거운 아이였다"며 "연기는 13살답지 않게 아주 우아했다"고 기억했다.
두 선수와 지나의 한국계 어머니, 동료와 함께 출장을 다녀오던 30대 변호사 강세라씨까지 현재까지 이번 사고로 숨진 한국계 피해자는 4명으로 집계된다.
심재현 기자 urme@mt.co.kr
ⓒ 머니투데이 & mt.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