컨텐츠 바로가기

03.01 (토)

"트럼프 효과가 벌써"…美 대형 거래소, 코인 스테이킹 재개

0
댓글 첫 댓글을 작성해보세요
주소복사가 완료되었습니다

SEC 제동 2년여 만에 재개…트럼프 취임 10일만

미국 가상자산 업계 공격적 확장

IPO 가능성도 높아져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서울=뉴시스]이지영 기자 = 미국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이 금융당국 제재로 종료했던 스테이킹 서비스를 재개했다. 트럼프 2기가 출범한 지 10일 만의 변화다. 전문가들은 이번 재개가 트럼프발(發) 규제 완화를 대표적으로 시사한다고 봤다.

31일 업계에 따르면 미국 점유율 2위 가상자산 거래소 크라켄이 30일(현지시간) 현지 39개주를 대상으로 가상자산 스테이킹 서비스를 다시 출시했다. 해당 서비스로 지원하는 가상자산은 이더리움과 솔라나, 에이다, 폴카닷 등 17종이다.

이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지난 2023년 2월 제동을 건 지 23개월 만이다. 당시 SEC는 '미등록 서비스 제공 혐의'를 이유로 크라켄 스테이킹 서비스를 종료시켰다. 당국에 신고하지 않고 이용자에게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며 투자계약을 맺은 것이 화근이었던 것이다.

예치로도 불리는 스테이킹은 보유한 가상자산을 맡기고 그에 대한 보상으로 가상자산을 받는 서비스다. 구조만 보면 기존 은행권의 이자 사업과 비슷하지만 보상을 제공하는 과정에서 차이가 존재한다.

예금의 경우 은행은 이용자가 맡긴 돈을 ‘운영’해 이익을 낸 뒤 예치한 금액에 대한 일정 수준의 ‘이자’를 대가로 지급한다. 반면에 스테이킹의 경우 거래소가 이용자가 맡긴 가상자산을 해당 가상자산 블록체인 검증에 ‘활용’하고 그 ‘보상’으로 가상자산을 지급하는 형태다.

2년 가까이 중단됐던 크라켄 스테이킹 서비스가 재개한 것은 트럼프 2기가 출범한 효과라는 진단이 나온다. 미국 금융당국이 트럼프가 내세운 '크립토 프렌들리(Crypto-friendly)' 기조로 전환되면서 미국 가상자산 업계가 공격적으로 확장을 시작했다는 분석이다.

실제로 마크 우예다 SEC 위원장 직무대행은 트럼프가 취임한 지 하루 만인 지난 21일(현지시간) 새로운 가상자산 테스크포스(TF)를 출범했다. TF는 SEC 위원 헤스터 피어스가 이끌 예정이다. 두 인물 모두 친가상자산 성향의 인물로 유명하다.

김민승 코빗리서치센터장은 "이전 미국 정부에서는 SEC가 무분별하게 '증권성' 고소를 남발하면서 가상자산 업계 전체의 활동을 오랜 기간 억제했다"며 "이 영향으로 중앙화 거래소에서 제공하는 스테이킹 서비스도 함께 표적이 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트럼프 당선 이후 SEC의 기조 변화는 이런 불합리하고 불명확한 규제 환경에 대한 변화"라며 "크라켄이 스테이킹을 재개한다는 것은 이런 변화에 대한 반응"이라고 설명했다.

나아가 이같은 변화가 기업공개(IPO) 가능성까지 높였다는 분석이 잇따른다. 크라켄은 스테이블 코인 USDC 발행사 서클과 함께 IPO를 노리고 있는 대표적인 미국 가상자산 기업으로 꼽힌다.

미국 투자전문지 배런스(Barron's)는 지난해 12월 "트럼프 당선으로 미국 내 가상자산 규제가 완화, 크라켄과 서클 등 가상자산 기업의 IPO 기회가 열릴 것"이라며 "과거 SEC는 가상자산 회사의 IPO 신청에 대해 신중한 입장을 보였지만, 트럼프 행정부가 들어서면 분위기는 바뀔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크인베스트먼트 역시 지난해 11월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행정부의 친가상자산 정책에 따라 크라켄, 서클과 같은 가상자산 기업의 IPO 추진 속도가 빨라질 것"이라며 "가상자산 기업들이 보다 경쟁력 있는 환경에서 IPO 추진과 규제 완화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현재 국내에서는 업계 1위 업비트를 비롯해 빗썸과 코인원 등 국내 대형 원화 거래소들 모두 가상자산 스테이킹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공감언론 뉴시스 jee0@newsis.com

▶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