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AFP=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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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미국 경제가 2.8% 성장했다. 경기 침체 우려가 커진 다른 선진국은 물론 2% 턱걸이 성장한 한국과도 대비된다. 올해는 ‘트럼프 리스크’로 미국 경제의 질주가 주춤하긴 하겠지만 2%대 성장률 달성은 무난하다는 전망이 나온다.
30일(현지 시간) 미국 상무부는 지난해 연간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2.8%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2020년 코로나19팬데믹 이후 주요 선진국은 경기 침체의 늪에서 빠져나오지 못하고 있지만, 미국 경제는 다르다. 2022년 2.5%, 2023년 2.9%에 이어 3년 연속 2% 중후반대 성장률을 달성하며 전 세계에 건재함을 과시했다.
미 GDP의 약 3분의 2를 차지하는 개인 소비가 성장동력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고용시장 활황에 힘입어 지난해 4분기 개인 소비는 4.2%(전기 대비, 연율) 증가했다. 3분기(3.7%)보다 증가 폭이 커진 데다 2023년 1분기 이후 가장 많이 늘었다. 자동차 등 재화(5.6%→6.6%)와 헬스케어 등 서비스(2.8% → 3.1%) 소비 모두 상승 폭을 확대하며 성장률을 끌어 올렸다.
다만 미국의 지난해 4분기 GDP 성장률은 연율 기준 2.3%로 전 분기(3.1%)보다 둔화했다. 시장 전망치(2.6%~2.7%)도 하회했다. 소비가 크게 늘긴 했지만, 기업 투자와 정부 지출 증가 폭이 줄어든 영향으로 분석된다.
김경진 기자 |
올해 미국 경제도 지난해보다 성장 속도나 폭이 둔화할 거란 전망이 우세하다. 지난해 12월 Fed는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1%로 기존(2%)보다 소폭 높였다. 83개 투자은행의 올해 성장률 전망치 중간값도 지난달 19일 기준 2.1%다. 씨티는 “향후 노동시장이 둔화하며 민간 소비가 다소 주춤할 것”이라면서 “초과 저축도 줄어들며 올해 미국 경제는 강한 모습을 보이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물가는 여전히 상승세다. 지난해 4분기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1년 전보다 2.3% 올랐다. 지난해 3분기(1.5%)보다 높았다. PCE 가격지수는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기준금리를 결정할 때 중요하게 보는 물가지표다. 에너지ㆍ식품 등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 역시 지난해 4분기 상승률은 2.5%(전년 대비)로, 지난해 3분기 2.2%를 웃돌았다.
김경희 기자 amator@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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