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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8 (금)

‘딥시크’ 쇼크, 반도체주 급락···그래도 ‘패닉은 금물’이라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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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0.77% 떨어진 2517선 마감

SK하이닉스, 장중 한때 11% 급락

원·달러 환율, 21원 오른 1452.7원

‘스푸트니크’처럼 산업 확장 도울 수도

‘딥시크 충격’으로 코스피 지수가 한때 2500선 아래로 떨어졌던 31일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고 있다. 이준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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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휴를 마치고 6일 만에 개장한 금융·외환시장에 중국 인공지능(AI) 모델 ‘딥시크’의 충격이 뒤늦게 몰아쳤다. 31일 SK하이닉스는 장중 한때 11.86% 급락했고, 코스피 지수도 장중 2500선이 무너졌다가 겨우 회복했다. 반도체주를 중심으로 외국인 매도세가 커지면서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 대비 21.4원 급등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주요 반도체 기업의 주가 변동성 확대는 단기적으론 불가피하지만 추가 급락은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이날 코스피는 19.43포인트(0.77%) 하락한 2517.37에, 코스닥은 0.45%포인트(0.06%) 내린 728.29에 각각 하락 마감했다. 코스피에서 외국인은 1조2343억원 순매도 했고 개인과 기관은 각각 9632억원, 1963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SK하이닉스는 10% 가까이 하락해 20만선이 무너졌다. SK하이닉스는 하루만에 2만1900원(-9.86%) 떨어져 19만9200원에 마감했다. 한미반도체 6.14%, 테크윙 8.18% 등 주요 반도체 종목도 일제히 하락했다.

23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딜러들이 업무를 보는 가운데 딜링룸 디스플레이를 통해 외신이 SK하이닉스 실적 소식을 전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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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는 연휴 기간 엔비디아 등 미국 AI주의 폭락을 야기한 중국발 딥시크 쇼크 영향이 크다. ‘저비용 고성능’을 앞세운 딥시크의 등장이 엔비디아 가치사슬의 일부인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기업의 주가에도 악영향을 미친 것이다. 엔비디아 주가는 지난 27일 하루 만에 17% 급락한 후, 좀처럼 회복하지 못하고 있다. 지난 23일부터 30일까지 하락률은 15.33%에 달한다.

원·달러 환율도 전 거래일보다 21.4원 오른 1452.7원(주간거래 종가)으로 상승 마감했다. 주간거래 종가로는 지난 17일(1,458.3원)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이날 환율의 큰 변동 폭은 대외기간 대외 변수들이 일시에 반영된 탓이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관세 부과 입장을 재확인했고, 미국의 연방준비제도(Fed)가 지난 29일(현지시간) 금리를 동결한 바 있다. ‘딥시크’ 여파로 인한 외국인의 국내 증시 이탈도 원화 약세에 영향을 줬다.

딥시크가 오히려 AI산업 확장 기폭제?


증권가에선 ‘딥시크’ 여파로 국내외 반도체주에 단기적 충격은 불가피하겠지만 하락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딥시크 쇼크가 발생한 연휴 직후 첫 거래일이라 반도체주 충격 강도가 유독 컸을 뿐, 추가 급락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분석했다. 박승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지금은 반도체에 대해 중립적 포지션을 유지하는 것이 적절하다”며 “패닉은 금지”라고 말했다.

일각에선 딥시크의 등장이 오히려 AI산업을 확장시킬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이번 딥시크 충격이 1987년 ‘스푸트니크 쇼크’처럼 오히려 AI 산업이 확장되는 기폭제가 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이경민 연구원은 “1987년 러시아가 인류 최초로 우주인을 보낸 ‘스푸트니크 쇼크’ 이후 미국과 소련 간 우주 경쟁이 본격화됐듯이 이번 ‘딥시크 쇼크’가 미국과 중국 간 AI 경쟁 심화를 촉진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전날 메타(META)와 마이크로소프트(MS)는 실적 발표에서 AI 투자 확대 계획을 재확인한 바 있다.

또한 이번 사태가 AI 산업 내 주도권이 하드웨어에서 소프트웨어 업계로 이동하는 계기가 될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딥시크와 같은 저비용 오픈소스 모델이 확대된다면 기업들도 고비용 하드웨어 개발에 매달리기보다 소프트웨어 중심의 효율적인 투자에 나설 수 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에서 카카오(7.27%), 네이버(6.13%), 더존비즈온(4.25%) 등 AI 서비스 업체의 주가가 올랐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그동안 엔비디아 등 하드웨어 업체가 AI 산업을 주도했다면, 이제는 AI 소프트웨어 기업들의 수익성이 개선되는 흐름으로 바뀔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김지혜 기자 kimg@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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