벤틀리 판매량 전년 대비 50.6% 감소
법인차 규제 강화→수입차 구매 위축
제네시스 약진…수입차 시장 변화
3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4년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은 6만2520대로, 전년(7만8208대) 대비 20.1% 감소했다. 고가 수입차 판매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BMW 미니 홈페이지·더팩트 DB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더팩트ㅣ황지향 기자] 지난해 1억원 이상 고가 수입차 판매가 8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법인차 규제 강화가 주요 원인으로 분석되는 가운데 일부 소비자들은 국산 고급 브랜드로 눈길을 돌린 것으로 보인다.
31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에 따르면 2024년 1억원 이상 수입차 판매량은 6만2520대로, 전년(7만8208대) 대비 20.1% 감소했다. 고가 수입차 판매가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2016년 이후 8년 만이다.
전체 수입차 시장에서 1억원 이상 차량 비중도 하락했다. 2022년에는 28.9%를 차지했던 고가 수입차 비중이 지난해에는 23.7%로 5.2%P 줄었다.
한 수입차 딜러는 "고가 차량을 구매하는 소비자들은 기업 대표나 전문직 종사자가 많다. 경기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이들도 대규모 지출을 신중하게 검토하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수입차 판매 감소와 관련해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고가 수입차 시장에서 일정 부분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제네시스 GV80 블랙 내부. /이새롭 기자 |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
일괄적인 가격 기준 적용에 대한 문제점도 제기됐다. 김 교수는 "법인차 관리는 필요하지만, 가격을 기준으로 일괄적으로 규제하는 방식은 다양한 부작용을 초래할 수 있다"며 "일부 소비자들은 1억원 이상 차량을 8000만원 이하로 할인받아 구매하는 편법을 활용하기도 한다"고 꼬집었다.
그러면서 "실제로 법인차를 업무용으로 사용하는 기업들도 예외 없이 연두색 번호판을 부착해야 하는 상황"이라며 "일률적인 가격 기준 적용은 실효성보다 부작용이 크다"고 강조했다.
일각에서는 현대자동차의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가 고가 수입차 시장에서 일정 부분 수요를 흡수한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온다. 업계 관계자는 "제네시스의 품질과 브랜드 가치가 높아지면서 기존 수입차 소비층 일부가 제네시스로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 교수 역시 "국산 고급 브랜드가 수입차 대비 유지·보수 비용이 적게 들기 때문에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국산 브랜드로 이동하는 흐름이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다만 일부 브랜드가 하이브리드 및 전기차 라인업을 확대할 경우 반등 가능성도 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 프리미엄 브랜드들은 하이브리드 기술이 상대적으로 부족해 전기차 중심으로 전환을 추진 중"이라며 "전기차·하이브리드 중심의 새로운 고급차 수요가 창출된다면 하반기부터 판매 회복이 가능할 수도 있다"고 분석했다.
hyang@tf.co.kr
발로 뛰는 더팩트는 24시간 여러분의 제보를 기다립니다.
▶카카오톡: '더팩트제보' 검색
▶이메일: jebo@tf.co.kr
▶뉴스 홈페이지: http://talk.tf.co.kr/bbs/report/write
이 기사의 카테고리는 언론사의 분류를 따릅니다.
기사가 속한 카테고리는 언론사가 분류합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
언론사는 한 기사를 두 개 이상의 카테고리로 분류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