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미국 달러화 대비 원화 환율은 오전 11시30분 현재 전날 종가보다 9.3원 오른 1455.3원을 보이고 있다.
먼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 부과에 대한 입장을 강조하며 환율 시장에 큰 타격을 줬다.
사진 = 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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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상무는 이날 세계일보에 “트럼프의 발언 때문에 무역분쟁 이슈가 커진 게 환율 상승의 가장 큰 요인으로 작용했다”며 “앞서 트럼프는 다음 달 1일부터 멕시코와 캐나다에 25%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기존 입장을 재확인했는데 여기에 더해 오늘 브릭스에 한 말이 큰 타격이 됐다”고 평가했다.
중국과 러시아 중심으로 계속되는 '달러 패권'에 대한 도전에 강하게 경고한 것이다.
연준은 지난 29일(현지시간)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에서 기준금리 목표 범위를 연 4.25~4.5%로 유지했다. 미국 경기 호조에 따른 인플레이션(물가상승) 잠재 위험 등을 고려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미국 연준이 금리 인하 신중론에 들어선 만큼, 우리 한국은행도 경기 부양만을 명분으로 계속 금리를 낮추는 데 부담인 상황이다.
한은만 기준금리를 빠르게 낮추면, 원화 가치 하락과 함께 환율 급등과 외국인 자금 유출을 부추길 수 있어서다.
지난해 한국 경제는 소비·건설투자 등 내수 부진에 비상계엄 이후 정치 불안까지 겹쳐 실질 국내총생산(GDP) 기준으로 당초 한은 전망치(2.2%)보다 0.2%p나 낮은 2.0% 성장하는 데 그쳤다. 특히 4분기 성장률(전분기대비)은 저조한 건설투자(-3.2%) 등의 영향으로 0.1%에 불과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투자은행(IB) 해외 전망 기관의 올해 한국 경제 성장 눈높이도 계속 낮아지는 추세다. 최근에도 씨티가 1.5%에서 1.4%로, JP모건이 1.3%에서 1.2%로 성장률 전망치를 하향 조정했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2월 인하 이후 한은이 연내 단 한 차례만 추가로 더 금리를 낮출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조영무 LG경영연구원 연구위원도 “2월에는 트럼프 대통령 취임 후 정책, 연준의 통화정책 기조, 국내 정치 상황 호전에 따른 원/달러 환율 진정 여부 등을 확인할 수 있다”며 “한은은 올해 2월을 포함해 상반기 두 차례, 기준금리를 0.50%p 낮출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진우 기자 realstone@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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