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권자 신청 청구액 11억원 수준
“청구액 낮아 경매중단 가능성 커”
서울 용산구 나인원한남 모습 [네이버 거리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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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 부촌으로 꼽히는 서울 용산구 한남동 ‘나인원한남’이 감정가 120억원에 경매로 나왔다. 역대 최고 공동주택 감정가 순위에서 1위인 ‘아이파크삼성’, 2위인 ‘한남더힐’에 이어 3위를 차지한 물건으로 유명인이 소유한 물건으로 확인됐다.
31일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에 따르면 나인원한남 전용 244㎡(88평) 1차 매각기일이 오는 4일 예정돼 있다. 지난해 7월 경매가 개시됐으며 감정가 120억원에 나왔다. 해당 물건은 4개 방·2개 거실·4개 욕실·드레스룸·식당·다용도실 등으로 구성돼 있다.
채무자 겸 소유자는 이치성 동행모터스 대표(전 이종격투기 스피릿MC 미들급 챔피언 선수)다. 2021년 49억원에 나인원한남을 분양받았다. 감정가와 비교하면 4년 새 아파트 가격이 71억원 오른 셈이다. 이 물건이 강제경매로 넘어간 이유는 법정 다툼 때문으로 풀이된다.
전문가들은 경매가 취하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이주현 지지옥션 선임연구원은 “채권자가 신청한 청구액은 11억원으로 아파트 감정가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낮다”며 “중간에 소유자가 채무를 갚아 경매가 중단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고 전망했다. 이어 “일반적으로 경매로 나온 초고가 아파트의 채권액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인 데다, 상당수 소유주가 자금 여력이 있어 경매가 중단되는 경우가 많다”며 “자금이 부족하다고 하더라도 채권자와 합의해 매매 시장에서 물건을 처분한 후 채권을 갚는 게 더 이득이기 때문에 어떻게든 경매 절차를 막으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익명을 요구한 또 다른 경매업계 관계자도 “경매 시장에서도 초고가 아파트는 ‘그들만의 리그’”라며 “일반 물건과 달리 경매 절차가 끝까지 진행돼 매각되는 경우는 소수”라고 말했다. 이어 “100억원대 이상 초고가 주택들은 채무자의 자금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법정 다툼, 세금 체납 등 다양한 이유로 경매에 부쳐진다”며 “소유주가 마음만 먹으면 경매 물건을 시장에서 처분해 경매를 취하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이 물건은 부동산 경매 시장에서 감정가 기준 역대 최고가 매물 3위에 올랐다. 1위는 지난해 12월 경매로 나온 서울 강남구 삼성동 아이파크삼성 전용면적 269㎡로 감정가 144억원에 책정됐다. 2위는 가수 박효신이 거주하는 것으로 알려진 서울 용산구 한남동 한남더힐 전용면적 240㎡ 물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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