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어부산 사고기 (사진=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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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8일 오후 10시 15분께 김해공항 주기장에서 이륙을 준비하던 홍콩행 에어부산 항공기에서 불이 나 승객과 승무원 등 176명 전원이 비상 탈출했다.
급박한 현장에서 승객들이 비상 슬라이드를 타고 기체 밖으로 대피하는 가운데, 여행용 가방까지 들고 내려온 사람들의 모습이 보였다.
한 승객은 “짐이 뭐가 필요 있냐, 일단 살아야지 (하면서) 욕밖에 안 했다. 칸이 좁은데 2~3명씩 비집고 나가려고 하니까… 사람들은 옆으로 튕겨 나가고 넘어지려고 했다”고 한 매체를 통해 말했다.
실제 지난 2019년 5월 5일(현지시각) 78명 중 41명이 숨진 러시아 여객기 화재 사고 당시, “일부 승객이 공황 상태에서 기내 수하물 칸에 있던 짐을 찾으려고 통로를 막아 여객기 뒤편 승객들의 탈출이 지연됐고 결국 그들이 불 속에서 숨졌다”는 증언이 나오기도 했다.
일부 승객들은 승무원의 안내가 없어 직접 비상구를 열었다고 증언했다.
이에 대해 정윤식 가톨릭관동대 항공운항학과 교수는 31일 CBS 라디오에서 “굉장히 위험하다”고 말했다.
정 교수는 “기다리는 승객 입장에선 왜 (승무원이) 모르고 있는 거 아닌지 착각할 수 있다. 그러나 조종석에선 관제사랑 교신하면서 구조 인력을 보내달라던지, 기내 화재 또는 탈출을 위한 절차를 계속 시행하고 있다. 이런 절차가 빠르면 2분, 길면 3~5분까지 소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정 교수는 항공기 화재 사건 발생 시 골든타임에 대해선 “항공기 운항 인증을 위해 ‘90초 룰’이라는 것을 적용하지만 정확히 항공기 사고에선 골든타임이라는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며 “일반적으로 공중 충돌과 폭발을 제외하곤 충분한 여유 시간이 있다고 사고 결과에서 증명하고 있다. 침착히, 혼란 없는 상황에서 충분히 대응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실제 공중이나 지상에서 화재가 났을 경우 연기 때문에 바닥을 기어가야 하는 상황도 있고 노약자나 부상자도 있기 때문에 90초 룰을 지킬 수 없는 상황이다. 지난 일본 하네다 사고도 약 18분의 탈출 시간이 걸렸다. 비교적 항공 사고에서 10분 정도의 시간이 소요되는 건 일반적인 사항”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국토교통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는 사고기 승무원들을 상대로 비상 사고 매뉴얼에 따라 적절하게 대응했는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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