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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2.25 (화)

트럼프, 워싱턴 추락 사고에 민주당 비판 "다양성 채용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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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30일 브리핑에서 전날 발생한 추락 사고 애도
軍, 연례 훈련 도중에 고도 문제가 있었다고 해명
헬리콥터 조종사 비난하면서 바이든 정부 교통 안전 인력 공격
다양성 정책 때문에 기준 미달 직원 채용했다고 주장. 증거는 대지 않아
사고 당시 관제탑 근무 인원 부족했다는 주장 나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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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피트 헤그세스 미국 국방부 장관(왼쪽)이 전날 사고에 대해 설명하는 가운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브리핑을 지켜보고 있다.AP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2기 정부 출범 직후 대형 항공 사고에 직면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전임 민주당 정부를 비난했다. 그는 다양성을 이유로 기준 미달의 직원들이 항공 안전을 담당했다고 주장했으나 근거는 내놓지 않았다.

AP통신 등 현지 매체들에 따르면 트럼프는 30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전날 발생한 PSA항공 5342편 추락 사고에 대해 브리핑했다. 묵념으로 발표를 시작한 그는 구조 작업에 대해 "이제 수습 임무로 전환했다"며 "안타깝게도 생존자는 없다"고 밝혔다. 트럼프는 "미국 수도와 미국 역사에서 어둡고 괴로운 밤이었다"며 "너무나 소중한 영혼을 갑작스럽게 빼앗긴 모든 사람에게 애도의 뜻을 표한다"고 밝혔다.

미국 아메리칸항공 산하 PSA항공 여객기는 전날 오후 8시 53분 무렵에 미국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 착륙하기 위해 공항으로 접근하던 가운데 비행 훈련 중이던 미국 육군의 UH-60 블랙호크 수송 헬리콥터와 충돌했다. 두 기체는 인근 포토맥강에 추락했다. 해당 충돌로 인해 여객기 승객 60명과 승무원 4명, 헬리콥터 승무원 3명 모두 사망했다.

미국 국방부의 피트 헤그세스 장관은 백악관 브리핑에 동석해 "군은 위험한 일을 하고 정기적으로 일상적인 일도 한다. 어젯밤에는 비극적으로 실수가 있었다"고 말했다. 헤그세스는 문제의 육군 헬리콥터가 유사시 미국 정부 운영을 유지하기 위한 연례 야간 훈련중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어떤 종류의 고도 문제가 있었다. 우리는 즉시 국방부와 육군 단위에서 조사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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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포토맥강에서 구조 요원들이 PSA항공 5342편의 잔해 주변을 수색하고 있다.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는 우선 문제의 헬리콥터 조종사들을 비난했다. 그는 "나는 헬리콥터들을 가지고 있다. 헬리콥터는 매우 빨리 멈출 수 있다. 위로나 아래로 갈 능력이 있다. 방향을 바꿀 능력도 있는데 그 헬리콥터는 명백하게도 적절한 방향 전환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지시받은 것과 약간 반대로 했다"고 말했다. 이어 "헬리콥터는 수백만 가지의 다른 기동을 할 수 있었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그냥 그대로 갔다"면서 사고기들이 “같은 고도에 있으면 안 됐다”고 강조했다.

트럼프는 공항 관제사와 교통 당국 역시 비난했다. 그는 "가장 똑똑하고 정신적으로 우월한 사람들만이 항공교통관제사가 될 수 있었다는 것을 기억할 것이다"며 "전에는 그렇지 않았기에 내가 2016년 당선됐을 때(1기 정부) 아주 일찍 변화를 시도했다. 그러다 내가 백악관을 떠났고 조 바이든(전 대통령)이 와서 심지어 전보다 더 (기준을) 낮게 변경했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나는 안전을 가장 먼저 뒀고, 버락 오바마(전 대통령)와 바이든, 민주당은 정책을 가장 앞에 뒀다"고 비난했다.

트럼프는 미국 연방항공청(FAA)을 언급하며 민주당 정부가 인종 및 성별 등 사회적 다양성에 기반해 정부를 운영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FAA의 다양성 정책은 중증 지적·정신 장애인을 고용하는데 초점을 두는 것도 포함한다"며 "FAA에 백인 노동자가 너무 많아서 그것을 바꾸려 노력했다는 것은 또 다른 이야기"라고 밝혔다. 트럼프는 바이든 정부의 교통부 장관이었던 피트 부티지지를 거론한 뒤 "그가 교통부를 운영한 이후 모든 것이 엉망진창이 됐다. 그는 재앙 그 자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4만5000명의 직원을 거느렸는데, 다양성 정책으로 인해 제대로 파멸의 길을 걸었다"라고 역설했다.

트럼프는 다양성 정책이 이번 사고의 원인이라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에 “그냥 그렇게 됐다”라고만 답했다. 그는 증거가 있느냐는 질문이 또 나오자 “내게는 상식이 있기 때문이다. 됐나? 불행하게도 많은 사람들이 그렇지 못하다”라고 말했다.

한편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30일 보도에서 FAA 내부 보고서를 인용해 로널드 레이건 공항이 정상적으로 운영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FAA는 사고 당시 관제사 1명이 2명 분량에 해당하는 업무를 하고 있었다고 진단했다. 2023년 9월 기준 로널드 레이건 공항의 관제탑에는 19명의 관제사가 근무중이었으며 FAA와 관제사 노동조합 모두 30명을 요구했다고 알려졌다. 아직 사고 기체의 비행기록장치(블랙박스)는 회수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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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공항에서 아메리칸항공 여객기가 이륙하고 있다.AP연합뉴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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